프리스타일 히어로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름다운 승부사 박태환
박태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프리스타일 히어로

작가
박태환
출판
중앙북스
발매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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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푸른 바다 밑에서 잘도 싸우는.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얼마전 끝난 런던올림픽에서도 은메달 2개를 따낸 스포츠 영웅 박태환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가 기초종목에서 메달 따기를 언감생심 바라기나 했을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그를 지켜본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준

그의 에세이가 나왔다. 그냥 뻔한 얘기일 것 같아 지나치려했는데 중앙일보에서 책의 일부분을 접하고 읽어보니 생각보다 알찬 책 같아 

읽었다. (신문에 발췌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니 책 읽기 전에 괜히 네타당하지 않기를.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책은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지만) 매스컴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던, 어린 나이에 세계최고가 되었음에도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삶에 대해 좀더 

알려주는 책이다. '건방지게 느껴질까봐' 출판을 망설였다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말을, 혹시 박 선수와 가족들이 본다면 전하고 싶다.

 세계최고의 자리에 서려면 당연하겠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서 그가 흘린 땀은 상상 이상이다. 박태환은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훈련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간 선수다. 알려진 대로 그는 어린 시절 천식 때문에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을 무서워하던 꼬마가 거금 100원

덕분에 물과 친해지고 결국은 세계최고가 되었다는 얘기는 동화같게 느껴졌다. 아테네에서의 실격을 딛고(난 이 장면을 보면서 어차피 전망도

없는 기초종목 주제에 왜 세금 아깝게 저런 선수를 보내나 비난했었다. 내 과오에 대해 뒤늦게나마 사과한다. 박 선수는 이 일을 '샤워'로 

얘기한다), 중상모략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은 끝에 결국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다. 진정 박태환이 대단한 건 그 다음이다. 

 자만해서인지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한없이 추락한다. 숨겼던 발톱을 드러내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찌질이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그는

이를 악물고 명예회복을 다짐해 결국 가장 빛나는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다. 잘못된 판정의 희생양이 되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린

끝에 그는 아름다운 선수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모두가 궁금해할 런던올림픽 때의 심경, 대학 진학 때나 전담팀 구성 때의 뒷이야기 등을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조카 김태희 이야기나

유럽 물을 못 먹어 제주산 생수를 공수한다는 것, 직접 디자인한 태환 윙을 기자들이 알아보지 못해 서운했다는 깨알같은 얘기도 재미있다.

 한편으론 그 어린나이에 글로만 봐도 대략 짐작이 되는 고통과 싸워내면서도 나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의 자기관리에 감탄했다. 

 그의 하루는 8,640,000초. 손톱만큼의 차이인 0.01초 차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대회기간에는 그의 삶이 0.1초 단위로 느껴진다니 그 

압박감이 얼마나 심할까. 이미지트레이닝하면서도 시간이 제대로 안 나오면 고통스럽게 느껴진단다. 

 이제 그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물론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후배들을 육성하겠지만 선수로서는 커다란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행복했으면 한다. 그답게 폼나게 잘 살기를. 박태환 선수, 그동안 고생 많았다. 당신은 한국 수영의 전설로서

기억될 것이며, 앞으로 당신의 경기장면을 보고 또다른 전설이 될 이들의 영원한 멘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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