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처럼 -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송인혁.은유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화제의 다큐멘터리 MBC <남극의 눈물>에서 깊은 감동을 주었던 황제펭귄 이야기가 생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포토

에세이집으로 재탄생한다아시아에서 최초로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드는 시도로 남극대륙에서 월동하며 황제펭귄의 

신비한 탄생과 성장의 한 주기를 기록한 송인혁 촬영감독이 틈틈이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온 명장면들에 스토리를 입혀 완성해낸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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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TV를 잘 안 봐서 <남극의 눈물>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저 귀로만 스치듯 접하다가 책이 나왔다길래 반가워서 읽어봤다.

 일반적 책의 구성과 달리 사진과 시에 가까운 에세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편안한 여백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텍스트, 그것도 사실보다는 감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글들은 그저 넘겨버려도 될만큼 부담이 없다. 글쓴이와 코드가 

맞는다면 그 글들에도 굉장한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촬영감독의 사진들에 훨씬 더 마음이 갔다. 맨 뒤에는 그와의 

대담이 실려있어 촬영 중의 에피소드라든지 뒷얘기 등 현장감나는 스토리도 접할 수 있다. 좋은 종이에 시원하게 실어놓은

사진들이 시원하다.



 낳은 알을 수컷황제펭귄에게 맡기고 암컷은 왕복 40일이 걸리는 여정을 떠난다. 수컷은 알을 조심스레 발 위에 올리고 품는다. 

 알은 남극의 극한 속에 노출되면 수 초내에 얼어붙어 돌덩이가 된다. 끝없는 얼음덩이를 걸어가는 암컷 펭귄들의 뒷모습이 인상깊다.


 서식지에 도착해 알을 부화시키는 4개월 동안 수컷은 오직 수분보충을 위한 눈만을 먹었을 뿐이다. 체중은 절반으로 줄지만서도

먹이를 소화시키지 않고 위벽에 저장해뒀다가 새끼가 태어나면 토해서 먹인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새끼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남극에서

살아남을 능력이 없다. 아빠펭귄의 발 위에서 한 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죽을 수도 있다.

 펭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인간과 비슷하게 보일 때도 있다. 아마 그래서 동물원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이다. 

 멀리 보이는 얼음산을 바라보는 아기펭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10개월이면 한 사이클이 돈다. 6개월이 지나 성년펭귄의 70-80% 크기로 자란 아기펭귄들도 곧 그들의 부모같은 삶을 살게 된다.

 30년의 수명 중 어린 시절은 지나치게 짧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1년도 되지 않는다.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펭귄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지켜보며 몇가지 생각을 했다. 자연은 대체 누가 디자인한 것일까. 혹한 속에서도

살아내는 생명이 있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극한의 인내와 기발한 진화를 성취해낸 황제펭귄들은 경이롭다. 칼바람을 막기 위해 서로

뭉치고 배려하는 허들링도 인상적이었다. 동물원에서 재롱부리고 박수받는 귀여운 동물만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들은 너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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