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의지가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외침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어쩌면 그것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진실을 외면하기 위한 

악다구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접시물에 코박고도 죽을 수 있는 게 인간이다. 커다란 사회의 흐름 앞에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스러져가는 게 사람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끝내 헤어나오지 못하는 굴레 같은 건 분명 존재한다.  

 80이 넘는 고령의 작가는 '타력', 스스로는 어쩔 수 없는 힘에 대해 얘기한다.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며 그런 생각이 강해졌을 수도,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어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뭔가 다른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 데에서 읽어볼 만한 점도

있지 않나 싶다. 종교인이 아니기에 구름 위에 떠가는 달 잡는 소리같은 얘기보다는 현실에 발붙인 관점을 견지한다는 게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니가 뭔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단정적인 어투가 아니라 '~는 아닐까?' 등의 겸손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에

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다.

 일본 정토종에 대한 이해가 짧아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 부분도 많았는데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온 지혜가 빛나는 페이지는 반가웠다.

  “사람은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리어왕』의 등장인물 대사 중)만 나마스(respect)떼(you), 아미타(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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