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2 -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세계사 2
이주영.최서연 옮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봤을 땐 흔히 말하는 과거로서의 역사를 다룬 책인 줄 알았다. 이 책은 역사책에 존재하는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역사를 다룬다. 그것도 주관은 최대한 배제한 채 다루기 때문에 현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케일이 전지구적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접목할 교훈이나 직관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 것인지에 대한 정보의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에 충분히 유익하다 할 수 있겠다. 현재의 세계질서는 양차대전 이후 정립된 것이다. 조금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19세기 서구의 산업혁명을 통해 헤게모니를 장악한 서구의 지배력 강화가 현재 패러다임의 기초일 것이고 그것이 미국을 통해 극대화되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질서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양극경쟁체제가 깨지고 세계 유일의 최강대국 지위를 부여받았던 미국은 이제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아시아가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고 브라질, 러시아 등 주춤했던 강대국들, 제3세계 국가들까지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계를 다극화시키고 있다. 이런 세계질서의 재편과정에서 더 나은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국가 간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그 경쟁은 경제적인 경쟁을 넘어 군사적인 측면까지 포함하며, 그 때문에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고 있다. 예전만은 못하다지만 아직은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강대해 어느 정도 균형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이런 역학관계가 상당한 부담으로 지구촌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어 이 책에 더 신뢰감을 느꼈다. 이 외에도 에너지 고갈 문제,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에 대한 문제 등을 다루는데, 역시 객관적이고 풍부한 자료로 무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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