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도발적인 제목의 책. 상당히 과격한 주장이 담겨져 있다. 미국의 음모를 막기 위해 중국인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게 주요지. 주장이 너무 음모론적이어서 동의하기 힘들었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거나 절상 폭이 미국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미국은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7.5%의 관세를 징수하게 된다. 이는 미국이 위안화 환율이 27.5% 평가절상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조사결과 위안화가 3% 평가절상되면 중국의 전통적인 노동 집약적 산업의 이윤은 향후 모두 제로가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절상 폭이 5%를 초과한다면 중국의 전통적인 수출제조업이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20% 평가절상된다면 결과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것이 바로 중국 정부가 줄곧 평가절상을 거부하는 이유이다' -> 위안화 3% 절상효과가 어떤 결과를 갖고 오는지 외부인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정보도 없고 그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 적이 없기에. 그러나 별 근거자료없이 저렇게 써갈겨 놓은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관세 27.5% 부과가 위안화를 27.5% 절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는 개소리는 정말 경악스럽다. 이미 중국상품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중국만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자신에게도 타격이 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찍어누를 수도 없다. 이 외에도 신에너지 개발 이슈도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과장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웃겼다. 지구온난화가 정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부분까지는 이해를 하겠다. 그러나 그 미국조차도 우선 자국의 탄소배출량 제한 때문에 상당히 골머리를 썩고 있는 현실을 얘기하지 않는 건 그야말로 귀 막고 지 할 말만 하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 교토의정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고 열심히 욕먹고 있는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이 신에너지 개발을 빌미로 중국과 탄소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은 그리 현실성이 없었다. 외국자본이 중국자본시장을 장악해서 동남아 위기 같은 버블붕괴를 일으켜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주장은 일단 패스하겠다. 나는 잘 알지 못한다. 미국이 식량과 생필품을 무기화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부분도 억지에 가깝다. 중국의 식량자급능력은 상당하다(근 95%에 가깝다고 한다). 미국이 옥수수 가격을 올려도 자국에서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인데 대체 뭘 얘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중국의 인민폭탄이 세계 식량수급에 가장 심각한 위협인데 이 작자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인간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