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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과 망상 - 어느 인턴의 정신병동 이야기
무거 지음, 박미진 옮김 / 호루스의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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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증상의 존재 자체가 환자의 생존을 위해 있다고 본다. 환자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기에 증상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p.309

“강요하지 말고 지켜보세요. 새싹을 잡아당기지 말고 새싹이 저절로 자라도록 바람과 비가 되어주세요”.p.175

“이제 부디 그가 진흙탕 속에 있던 날들은 잊고 스스로 한 송이 꽃으로 활짝 피어 살아가기를”p.302

“민감한 사람은 고통에만 민감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도 민감하다고요.”p.628

현직 정신병원 인턴이 직접 쓴 정신병동 이야기.
양극정 정동장애, 경조증, 조현병, 다중인격, 미소우울증, 식이장애 등 익숙함과 동시에 낯선 병명들의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때론 가슴아프기도 한 그들의 사연.
그리고 정신질환에 대한 일부 무지함에는 분노가 납니다.
정신병에 대한 사회적 차별적 시선 이면의 실체에 다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나 또한 예민한 기질을 타고나서 간혹 어려움을 겪기에 관심있는 분야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너무 어둡지 않을까 두려움도 느꼈으나 평소 스릴러 분야에 특화되어있음을 생각하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도전해보았습니다.
걱정과 달리 소설은 생각보다 담담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이어나갑니다.
특히 현직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의 애환이 느껴졌고
사명감 없이 버티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뒤틀리고 응어리지고 막무가내인 환자를 끊임없는 인내심으로 진료하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들의 내면도 걱정되더라구요

책을 읽어나가면서 제가 느낀 점은
낯설다 무섭다가 아니라 공감이었습니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살고싶어서 발버둥치는 그늘의 내면에 깊이 공감하고
몸이 아픈것과 달리 굉장히 진단도 접근도 치료도 까다로운 정신의학에 정진하는 전문인력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일반인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마음이 평화롭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우리는 모르고 살아갑니다.
아무것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마음건강에도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저 스스로가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면 다 네 문제라 쉽게 재단하고 그런 지적을 받게 되면 자책하고 움츠러들게 되죠.
아픈건 당신 탓이 아니라고.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모두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힘이 모두에게 생겼으면 합니다.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근데 이 소설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다가 마지막 후반부에 띵~
끝까지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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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킴 스톤 시리즈 3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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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킴스톤 시리즈의 3편
1,2편을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바로 구입했습니다
킴스톤을 계속 만날 수 있게 해주신 품스토리에 무한 감사를!!

두 여자 아이가 납치됩니다.
납치에 가담한 인물중 한명는 아는 사람이고 나머지 두명은 정체가 요원합니다.
더욱 불안한 것은 그들이 도대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유일한 목격자는 비참하게 죽은 채 발견되고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점점 드러나는 그들의 요구사항
더 많은 돈을 내는 부모의 아이만 살려서 보낸다고 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사랑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파괴시키는 그들의 잔학성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그 조그만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과정에 감동받았고
킴과 브라이언트의 캐미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지루할 때가 있는데 킴스톤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킴 스톤의 강력한 멘탈이 참 부럽습니다
닮고싶은 롤 모델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도 품스토리에서 킴스톤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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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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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판가름하는 지성과는 별개로 인간의 정신 속 근원적인 부분에는 초자연 현상을 두려워하는 본능이 내재된 듯했다.“p.070

“일본인 대부분이 입으로는 오컬트 현상 등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새해에 첫 참배를 하러 가고, 길일을 잡아서 결혼을 올리고, 살인이나 자살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를 불길하다며 기피한다.” p.282

한때 잘나가는 진취적인 사회부 기자였던 마쓰다는 아내와 사별한후 한 여성월간지로 옮겨 일하던 와중
심령기획에 대해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회의감만 더해가던 중
기찻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여성에 대해 알게되고 실체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느껴지는 현실속 인간들의 부패한 악취.
그녀는 도대체 누구이며 왜 죽어야만 했을까요.
과연 망령이라는 것은 존재하며 악행의 업보라는 것도 존재할까요.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 다카노 가즈아키가 쓴 심령이야기.
그가 망자의 힘을 빌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처연하고 애처롭고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세상은 가해자의 이야기로 떠들석하지 피해자의 이야기는 금새 잊고맙니다.
범죄에 스러져가야만 했던 힘없는 자의 이야기.
누구도 부스러기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두가 소중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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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스토리콜렉터 105
엘러리 로이드 지음, 송은혜 옮김 / 북로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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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비해 서스펜스가 아쉽습니다
인스타 폐해에 너무 할애를 많이 한듯
보는 내내 이렇게 주인공한테 정이 안가는 것도 처음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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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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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나뭇잎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p.396

긴 여정은 시작만 있고 끝이 없었다. p.560

때는 중국 청나라 말기, 부유한 집에서 자란 린샹푸는 낯선 여인에게 반해 아내로 맞이하게 되지만 오래지 않아 재산의 절반과 함께 그녀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녀는 린샹푸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돌아오고 린샹푸는 다시금 편안한 일상을 되찾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샤오메이는 린샹푸에게 딸을 남기고 다시 홀연히 자취를 감춥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샤오메이를 되찾겠다는 일념하에 린샹푸는 딸을 품에 안은 채 남쪽으로 여정을 떠납니다.

시진이라는 마을에 도착한 린샹푸는 천융량과 리메이롄 부부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들과 함께 집과 목공소를 세우며 삶의 터를 잡습니다

10년 뒤 곱게 자란 딸 린바이자를 시집보낼 준비를 하던 무렵, 시진은 토비들의 만행, 북양군과 국민혁명군의 교전 등으로 분위기가 흉흉해집니다.
잇다른 약탈과 납치에 고통과 불행속에 내던져지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원청은 린샹푸가 떠나버린 샤오메이의 고향이라 믿고 평생을 찾아헤맸던 도시입니다.
결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었지만
린샹푸는 진정한 고향이란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희노애락이 어린 삶을 통해 깨닫습니다

그렇게 길고 거칠고 따뜻하고 슬펐던 거대한 이야기가 막을 내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가 남습니다
앞에서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이 마치 스핀오프 처럼, 혹은 단편 처럼 펼쳐집니다.
제목부터 “또 하나의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가 끝이 나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련해지는 마음이 드네요.
시작은 있고 끝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결국은 삶이라는게 다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에는 끝이 있지만
그 인간이 타인과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이 이어진다면 끝이 끝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이 많이지고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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