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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간단한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심사숙고하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첫의 겉표지에 나오는 문구다. 책 제목 다음으로 내가 읽은 첫 글귀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드는 질문은 "누가 그걸 모르는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였다.
내 기억 속에서 자의적인 선택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택을 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은 무수한 선택의 연속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동화된 선택에 대해서는 이제 무감각해져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인생을 두고 고민해야 할 선택의 순간이 내게는 몇 가지 더 남아 있다. 그 하나는 직업이고, 다른 하나는 배우자다. 이 두 가지가 20대에 가장 고민하는 선택이 아닐까? 어쩌면 모든 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고민하는 선택의 순간이 20대의 이 두 가지 선택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대학 진학을 위한 선택에서 고민하던 그때처럼 지나간 아련한 추억이 될진 모르지만 지금은 내게 가장 중요한 선택의 문제이다.
30대가 되면 또 다른 선택이 나를 기다릴테고 그 이후에는 또 다른 인생의 선택이 나를 부르겠지. 그리고 그 다음에는 또 그런 다음에는 어떤 선택들이 나를 기다릴까? 앞으로 얼마나 있을지 모를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시간이 지난 후에 잘 선택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 선택이 Yes든 No든 간에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어떤 선택을 하는 사람이든 선택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결정을 내리려 고민한다. 그런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의 결과가 항상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외의 변수들로 인해 예상밖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선의 의사 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스펜서 존슨은 의사 결정의 순간에 고민을 하는 우리들을 위해『선택』을 내놓았다. 사물을 꽤뚫어 볼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우리는 선택을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초능력을 신은 사람에게 선물하지 않았다. 대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일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 젊은이는 길잡이로부터 하나의 배움을 얻고 산행을 하면서 그 배움을 더욱 구체화하며 성장한 뒤 새로운 길잡이가 된다. 교육은 바로 이런 멘토(mentor)들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학교와 교과서 그리고 선생님을 떠난 배움의 공간이 바로 이런 책이다.
1장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인생 산행길-금요일 아침
새로운 만남-금요일 점심
2장 해답을 찾아야 할 실제적인 질문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금요일 오후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선택-금요일 저녁
미리 충분히 생각하기-금요일 밤
3장 더 나은 결정을 위한 두 번째 질문
이성과 직관을 넘나들다-토요일 이른 아침
4장 내 마음에 묻다
나는 나를 속이고 있지 않은가-토요일 아침
내가 느끼는 기분-토요일 오후
나는 더 좋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일요일 해뜰 무렵
5장 산행을 마치고 나서
다시 되돌아 보기-일요일 아침 하산
6장 더 나은 결정을 하는 법
모두가 함께하는 선택의 원칙-4개월 후
내 삶의 길잡이-2년 후
글쓰기 교육의 기능 중에 하나가 의사 결정 과정임을 아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택이란 말의 다른 말이 의사 결정 능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그보다 더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산행에 매료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 편안해 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소개한 것은 이 책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목차를 보며 한번 선택의 문제에 대해 글의 내용을 예측해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옮겼다.
도움은 절실히 요구하는 사람에게 줄 때 가장 값진 도움이 될 것이며 내가 넘쳐 주고 싶을 때는 다른 사람이 그 도움을 필요로 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내가 주고자 하는 것에 유용성-효용가치-을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저의 이 길잡이 글이 이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이 인생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선택의 시간 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