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유럽 도시 기행 2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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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은 대성벽을 해체했을 때 새로 태어났다. 엄청난 건설붐이 일어났고 19세기 후반 유럽 최고 수준의 건축기술과 대량의 공적 자금과 민간 자본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중심은 링-슈트라세였다. 대성벽은 존재(存在)함으로써 중세도시 빈을 지켰고 ‘부재(不在)‘
를 통해 재탄생의 길을 열어주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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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도 하나의 도시일 뿐이다. 로마에 가서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착각이다. 이탈리아는 엄청난 다양성을 지닌 나라여서 어떤 도시도 혼자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지 못한다.

알프스에서 지중해 한가운데로 장화처럼 뻗어 나온 이탈리아반도는 면적의 75%가 비탈진 산과 언덕이다. 한반도의 백두대간처럼 이탈리아반도에는 아펜니노산맥이라는 등뼈가 있으며, 한반도의 1.5배인 30만제곱킬로미터의 국토에 6천만 명이 산다.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지방과 로마를 포함한 중부 지방, 3면을 지중해가 둘러싸고 있는 남부 지방, 사르데냐와시칠리아를 비롯한 섬들은 기후와 지형, 역사, 산업, 언어,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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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려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text)‘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하는데, 그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언제, 왜, 어떤 제약 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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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트 트립 - 일생에 한 번은 중세 미술 여행
김현성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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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 내내 글이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책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생각과 글이 아닌 것을 오롯이 자신의 것인 양, 그리고 자신은 이 모든 것을 꿰뚫고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인 것처럼 서술하는 저자의 오만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단 저자(혹은 그의 조력자)가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상당히 방대한 양의 자료를 조사하고, 참고했다는 건 인정하고 그에 대해선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다른 사람의 해석과 평가를 인용 표기 없이 마치 전적으로 자신의 것처럼 아무런 죄책감없이 책에 쓰는 태도는 옳지 않다.

방대한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집하고 챕터와 장절을 나누다보니 글은 계속 겉돌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수 출신인 저자가 이탈리아와 유럽의 문화와 예술작품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성과를 책으로까지 내는 열정과 부지런함은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고 판매하고 독자들과 만나는 ‘진정한 작가’가 되려면 저자는 더 겸손하고 솔직해져야 할 것 같다.

대학생 교양수업 리포트처럼 인터넷과 각종 서적들 열심히 조사해서 짜깁기한 내용으로는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자칭 ‘죠토주의자’임을 강조하며, 한권의 책을 중세시대라는 틀에 억지로 꿰맞추려하다보니 종종 길을 잃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다음에 책을 다시 낸다면, 거품과 겉멋을 아주 많이 빼고 솔직하게 본인이 보고 느낀 것을 본인의 언어로 써보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저자 본인보다 ‘조력자의 영향’이 매우 크게 느껴진 책이었고, 너무 힘 주고 멋 부린 어색한 문장 때문에 읽는 내내 지루하고 불편했다.

매년 수많은 서적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좋은 책‘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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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트 트립 - 일생에 한 번은 중세 미술 여행
김현성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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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초반부를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질 않는다.
가수 출신의 비전문가인 저자가 독학으로 약간의 미술사를 공부하고 너무도 과감하게 ‘이탈리아 아트트립 : 일생에 한번쯤은 중세미술여행’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을 냈기에 살짝 궁금했더랬다.

물론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과도한 나머지 글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고, 문장에 겉멋을 너무 부린 결과 멋진 글이 아니라 촌스럽고 거북한 문장이 되어 버렸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너무도 확신에 찬 어투로 서술하다 보니 그에 공감하지 못한 독자의 입장에선 책을 읽어가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저자가 더 많이 공부하고 좀 더 겸손해진 다음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면, 부끄러움에 책을 갈아엎고 싶어질 것 같다.

시중에는 이미 정교하고 유익하고 재미있고 유려한 문장으로 쓰인 이탈리아 미술사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굳이 사서 읽거나 소장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고, 가수 김현성을 기억하거나 궁금한 사람이라면,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는 건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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