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려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text)‘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하는데, 그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언제, 왜, 어떤 제약 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