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소에 천 명이 머물다 가면 천 개의 단상이 생겨난다. 그것이 여행의 의미다.
여기 그 단상들을 스케치로 빼곡히 담아낸 여행자가 있다. 그림을 그리던 스케치북 위로떨어진 빗방울 때문에 얼룩진 스위스 어느 성당의 스케치. 비 내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럽 자갈길의 흙냄새가 풍겨오는 것만 같다. 과연 그 어떤 방법으로 지구 반대편의 비 오는날의 단상을 이처럼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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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1-02-27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질녘의 여행지에서 못 그리는 그림이나마 덧칠하며 채워가던 여행 일지가 떠오르네요.
 
대륙을 품은 섬, 영국견문록 - 케임브리지로 간 중문학자의 영국 문화, 예술, 역사 탐방기
장동천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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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는 영국을 방문했던 중문학자의 영국 문화, 예술, 역사 탐방기라고 되어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영국견문록이라기보다 영국의 주요 도시와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등 본인이 여행한 서유럽 몇몇 도시들을 소재로 한 중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영국견문록’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영국대한 다양한 정보와 스토리를 기대했건만,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근거리 유럽 국가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정리해 둔 것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것 같은데, 독자에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책 제목을 수정했으면 좋겠다.
단팥없는 붕어빵처럼 ‘영국없는’ 영국견문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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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가 도시는 작아도 그 위상과 품격이 가볍지 않은 것은거대한 대학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어디에도존재하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케임브리지 대학은 상징적인 개념이고 진짜 대학은 분업화된 또 다른 작은 대학이나 기구들임을알 수 있다. 즉 전체적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이라는 조합 형태의조직 안에 소속된 것은 맞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각 칼리지와패컬티(학부), 그리고 디파트먼트(학과)가 실제 대학의 작용을 한다. 그래서 케임브리지 대학의 영어 명칭은 ‘Cambridge University가 아니라 ‘University of Cambridge‘, 즉 ‘케임브리지의(혹은 케임브리지에 있는)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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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품은 섬, 영국견문록 - 케임브리지로 간 중문학자의 영국 문화, 예술, 역사 탐방기
장동천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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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의 생활화와 시간의 느긋한 향유가 공존할 수 있는 까닭은 결국 내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남의 시간도 존중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아끼려고 누군가에게 수고를 끼친다면,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도 거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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