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성과평가 - 사회복지프로그램 신서 4
Martin & Kettner 지음, 정무성 옮김 / 나눔의집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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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프로그램은 대부분 외부의 자원 제공자(국민, 정부, 후원자 등)에게 그 운영비용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외부 자원에 대한 프로그램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가시화해야 할 책임을 이행해야만 한다. 예전에는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책임성 입증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사회복지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사회복지프로그램도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어떤 과정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 또는 효율적으로 달성했는가 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것을 요구받게 되었다.

이 책은 사회복지프로그램이 사회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는데 과연 효과적이었으며, 다른 대안들보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는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증거를 제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사회복지프로그램의 정당성과 가치를 확보하도록 해준다. 책임성 입증의 한 방법인 성과평가를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부록을 통해 실제 연습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가를 처음 준비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중간 중간 글의 흐름이 끊어질 만큼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탈자가 특히 부록 부분에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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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부모들 - 부모의 역할이 다음 세대의 인생을 좌우한다
수잔 포워드 지음 / 소학사(사피엔티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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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반부는 어떤 부모 유형이 자녀에게 독소와 같은 악영향을 주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흔들리는 부모의 그런 악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이 서술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화적 맥락 차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반부가 더 마음에 든다. 즉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특정 유형의 부모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 이의 해결 측면에서 흔들리는 부모를 용서하지 말고 분노와 슬픔을 다 표출하고 부모와 끝내 대결하라는 제언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흔들리는 부모의 자식이 반드시 흔들리는 부모가 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그러한 악영향을 받아왔지만 부모에게 그것을 되돌려주지 않더라도 이 잘못된 양육방법을 자신의 자녀에게 반복하지 않을 방법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늙고 병들고 혹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그들의 양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대결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살풀이를 해야만 그 문제가 해결가능한가? 단지 아동학대를 노인학대로 되돌려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법을 거울삼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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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ia 2006-10-0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흔들리는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으신 분이 틀림없을 듯 합니다. 잘못된 가정환경은 오염된 환경이나 마찬가지로 그 곳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어느 때이던지 영향을 받게 되는 법입니다. 초록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은 세상을 초록색으로만 보게 됩니다. 어린시절부터 지속된 잘못된 부모의 영향력은 자녀가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단 초록색 선글라스를 제거하고 세상을 바로보는 법이 필요한 법입니다. 부모와의 대결은 초록색 선글라스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내가 부모를 벗어나 나로서 바로 서는 순간이라는 말입니다. 흔들리는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로서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부모의 영향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나 현실에 바탕을 둔, 경험에 의거한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펜펜 2007-02-2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들리는 부모는 심리학적으로는 유독한 부모라 한다고 합니다. 이 유독한 부모탓에 수많이 아이들이 심리적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대인공포증과 대인기피증, 각종 성격장애와 냉소적인 인간이 된다고 합니다...특히 근래에 들어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격는 사람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위 막말을 좀 하자면 부모 잘못 만나는 바람에 가슴속엔 평생 씻겨지지않을 상처를 안고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살아온 많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yooia님의 의견에 저역시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르네의 일기
M. A. 세셰이예 지음, 류종렬 옮김 / 마실가(=사진마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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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만큼 편견이 심한 병도 드물다. 감기가 기관지에 생긴 병이라면 정신질환은 단지 뇌에 생긴 병일뿐이다. 오히려 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해악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편견의 폐해는 매우 크다. 방화나 살인사건 등 범죄가 발생하면 바로 정신질환자를 의심하기 일쑤이다. 일반인들이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정신질환자하면 난폭한 범죄를 연상하는 것은 범죄영화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편견이다. 살인 등 범죄는 망상에 시달리는 극히 일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충동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정신질환자에게서 고도의 지능이 요구되는 치밀한 범죄는 찾아볼 수 없고,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 인구의 범죄율의 절반 이하로 나타난다.

또한 정신질환에서 회복된 환자는 대부분 한때나마 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는 질환이 만성화되어 치료기간이 길어진 환자들만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일반인들이 정신질환은 불치병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단지 다른 병에 비해 치료기간이 평균적으로 길뿐 반드시 치료될 수 있는 병이다. 대략 정신분열증 환자의 50% 정도가 병에서 회복되어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 특히 최근 개발된 효과적인 신약으로 정신분열증 등 난치성 정신질환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일반인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이 어릴 때 가정환경이 나쁘거나 부모의 교육이 잘못되어 생긴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편견은 정신분열증 환자 부모에 대한 낙인과 그 부모들의 그릇된 죄의식을 낳는다. 예전에 정신질환의 치료, 특히 정신분석치료에서는 초발전조(정신적 상흔)가 어린 시절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가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방법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르네가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배고픔과 내버려짐이 정신분열증의 원인이고 이의 적절한 해결이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게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정신분열증이 부모 양육과정의 잘못으로 발병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의 편견에 부응하는 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이 책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이 책이 단지 1950년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직 정신분열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때문에 어린 시절 양육과정의 잘못은 원인의 일부일 뿐 정신질환의 원인 전부를 설명할 수 없고, 이러한 정신분석적 치료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단지 1950년대 당시 정신분열증 치료의 대표적 방법, 정신분석적 치료법이 잘 기능하여 정신분열증을 극복한 사례를 설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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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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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대 소녀의 성장소설로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을 대변하고 있으며, 위협에 맞서고 당당하게 자기 주장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멜린다는 여름 파티 중에 경찰을 불러 몇몇 아이들이 연행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하여 파티를 망쳐놓은 주인공으로 누명을 쓰고 친구없는 왕따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녀는 파티 중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지만 그 성폭행 사건이 너무 충격적인 것이어서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점점 격리되어 결국 실어증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직업병일까? 나는 주인공 멜린다가 어떻게 성폭행과 왕따라는 두 가지 외상적인 사건(traumatic events)에도 불구하고 끝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궁금하였다. 그 위기 극복에는 선생님이 있었다. 학교사회사업이나 상담을 전공한 선생님은 아니지만 이해심을 가지고 그녀의 진전과정을 살펴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던 미술선생님이 그녀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단초가 되었다. 의도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녀에게 미술시간은 그녀의 감정을 드러내고 자기부정에서 벗어나 자기긍정과 자아존중을 배우며 그 성폭행 사건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미술치료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녀는 악몽과 공포 속에 휩싸여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멜린다가 잃었던 목소리를 되찾고 성폭행범과 당당히 맞서는 장면은 그러한 희망의 씨앗이 발아되는 에너지의 모습으로 보인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적어도 한 명의 심신이 건강한 부모, 선생님, 친구가 있다면 아무리 깊은 나락에 빠져 있더라도 희망의 씨앗을 발아시켜 제대로 그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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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 - 복지학총서 21
노혜련 / 학문사(학문출판주식회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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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는 꼭 전쟁터나 사지(死地)로 떠나는 것과 같은 비장한 마음을 품지 않으면 안 된다. 평균 근로시간 주당 52시간, 평균 근속기간 2.6년, 4년제 대학 졸업 1년차 평균 연봉 1천3백만원, 종사자의 50%가 이직을 고려하는 직종, 이는 3D 업종의 일 사례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 봉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의 현주소이다. 사회복지사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이러한 열악한 근무 조건, 과중한 업무부담, 낮은 임금 등이다. 누구든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희망하게 되는 임금이 높고 근무여건이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열악한 근무 조건을 견뎌내며 대상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꿋꿋이 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때로는 이직을 고려하지만 왜 이들이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회복지사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세상의 빛”과 같은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이다. 예비사회복지사라면 누구든 이러한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진로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최근 들어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반인들도 사회복지사들의 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하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적절한 처우를 사회복지사들보다 더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이 대상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의 삶과 복지를 책임질 수 없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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