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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백서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엮음 / 다산글방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입에 달면 삼키고, 입에 쓰면 뱉는 방식으로 우리가 철저하게 이용해온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버젓한 노동법이 있는 나라,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있는 나라,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물론 세계 어느 곳이든 이주노동자가 있는 곳은 어디에서나 혐오와 차별이 자행된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동자수출국으로 외국에서의 우리 노동자의 차별과 착취에 분개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똑같은 짓을 한국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자행하고 있다.
제도적인 미비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온갖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 저임금, 임금체불, 산재, 구타 및 폭행, 강제노동, 성폭행 등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만 이들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노동자와 노조 역시 이들을 진정한 동료로 여기지 않고 있고 이들의 권익 보호와 어려움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진보와 세계화는 아직 멀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