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프로포절 작성법
소래야M.콜리 외 / 아시아미디어리서치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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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재단 등에서 프로그램 공모들이 생겨나면서 일이 넘쳐나는 사회복지사에게 프로포절 작성이라는 한 가지 일이 더 늘었다. 기관의 책임자들은 대학 4년을 졸업해도 프로포절 하나 제대로 못쓴다고 난리다. 그러나 써보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았는데 제대로 쓸 턱이 있나?

이 책은 사회복지프로포절 작성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과 더불어 여타 논문작성법과 관련된 책들을 읽는다면 프로포절 작성의 두려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실용적인 책은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편역을 했다면 더 유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실례만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와 문화적 배경이 달라 직접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적어도 부록에서라도 한국내 실제 프로포절과 그 지적사항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번역서에 너무 많은 요구일 수 있겠다. 여하튼 유용한 책이고, 두세 번의 교정과정이 있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번역서와 달리 쉽게 읽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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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법칙
로버트 서튼 지음, 오성호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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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전 시대의 단일품종 대량생산체제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변화하면서 지식의 단순한 습득만 가지고 생산력의 발전을 가져오는데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 사회는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사회에 진입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대량생산체제를 그대로 두면 망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는 '남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것 만들어 내기'가 생존전략이기 때문에, 경제위기 속의 기업들은 더욱더 위기타개의 활로를 창의성 개발에 두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창의성이 필요없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이전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유리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칩 생산이나 비행기 조종의 경우에는 검증된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창의적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지금의 위기에 대한 조급한 해결책 마련은 이러한 구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창의력만이 살 길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태의 답습도 문제이지만 이렇게 이전 방식을 따르는 것을 모두 구시대의 유물이나 사악한 것처럼 보는 것도 문제이다. 창의성 개발에 매진하기 전에 어떤 부분에서 창의성 개발이 필요한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기업에서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이 창의성 개발을 통한 혁신과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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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소크라테스가 함께 듣는 7일간의 철학교실
이부현 지음 / 북로드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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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실이라는 제목 때문에 책을 읽기도 전에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제목에 돼지와 소크라테스가 함께 듣는다고 해서 진지하게 “철학적”이기만 한 책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면 당연히 돼지라고 불린다고 하더라도 억울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읽어 내려가면서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논리로 풀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자가 풀어가는 삶의 방식을 고분히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간 중간의 철학쪽지들은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만들어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 저자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이 여러 군데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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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나라
강준만 / 개마고원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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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한다. 이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서구 사회에서는 지도층의 자제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면 무조건 최전방으로 보낸다. 이를 '지도층'으로서 그 사회에 져야 하는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다 잡았던 대통령 자리가 날아가 버리는 우리나라, 'IMF 경제위기' 속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기는커녕 더욱 더 커져가는 부를 누리기에 정신없었던 우리나라에선,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아직은 멀고 먼 이야기이다.

왜 우리에게는 지도층은 있는데 지도층 문화가 없는 것일까? 그 문제의 핵심은 서울대에 있고, 강준만 교수는 이 문제를 이 책을 통해 잘 지적하고 있다. 엘리트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항상 사회는 창조적 소수에 의해 이끌어지고 발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엘리트로서의 특권만 누릴 뿐 엘리트가 가져야 할 책임은 방기하는 엘리트, 배타적인 학맥과 학연의 형성을 통해 형성된 머리만 있는 엘리트, 입신출세만 추구하는 엘리트로 가득차 있다. 또한 개발독재시대에는 획일화된 엘리트가 국가를 이끌고 나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이것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획일화된 인재보다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지닌 인재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간 국제경쟁에서 획일 문화로 잘 버텨왔다. 지금까지 우리의 경쟁력은 창조적인 두뇌에 의존했다기보다는 팔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에 더 의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다양성을 혐오하는 문화로는 대처할 수 없는 새로운 글로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가지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의 핵심에 서있는 서울대가 변해야 한다. “서울대 망국론”이나 “서울대 폐교론”이나 모두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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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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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작가의 이 글은 그림과 같은 표현력으로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시각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떤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라는 형식의 독특함 속에 우리의 청각을 기쁘게 할 올드팝, 미각을 자극하는 횟감, 촉각을 자극하는 욕정, 후각 속으로 파고드는 향 등 우리의 오감을 기쁘게 하는 요소들이 다 들어있다. 아무도 모르게 떠나버리는 여행, 누군가 곁에 있어서 더 느끼는 외로움, 기다림과 헤어짐, 오래된 기억들, 슬픈 인연, 우리의 삶은 그로 인해 이렇게 또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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