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까
브렌다 애버디언 지음, 이양준 옮김 / 나무생각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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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을 보살피는 자녀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 심경의 변화 등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며, 우리의 부모에게 혹은 우리에게 언제라도 닥쳐올지 모르는 노인성 치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 부모의 부모가 된다는 것,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일이다. 늙으면 아이처럼 된다는 옛말이 있지만 그렇게 변해버린 부모를 지켜보는 것처럼 마음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지만 치매 노인은 자라지 않으며 점점 쇠락해 갈 뿐이다. 그런 부모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책의 말미에 언급한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10가지 제언은 문화적 배경이 상이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받아들여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마지막 순간에는 다 버리고 떠나갈 것을 우리는 왜 이리 아등바등 거리며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고 있는 것일까? 내 주변부터 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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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일어나다
베리 닐 카우프먼 지음, 최영희 옮김 / 열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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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신체적인 건강은 많이 향상되어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쇠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는 아주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힘겨워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처럼 결코 포기함이 없이 긍정적인 사고와 인내, 그리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으로 아들을 끝내 회복하게 하는, 사랑이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로렌조 오일”에서의 부모는 현대 의학이 관심을 갖지 않는 희귀병에 대한 치료법을 그들 스스로 발견한 것이라면, “아들 일어나다”에서의 부모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접근방법에 정반대로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문가들은 자폐증은 희망도 없고 회복할 수도 없고 고칠 수도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따라서 자폐증에 대한 기존 접근은 그 아이들을 시설에 가두거나 그들의 과격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조절에만 신경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우프먼 부부는 달랐다. 그들은 전문가들을 거부하고 그들의 진단을 믿지 않았으며, 적어도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고칠 수 없는 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선택하여 그 믿음대로 행동하였고 끝내 아들을 회복시켰다. 아직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 파악이나 검증된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의 방법이 모든 자폐증에 효과적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카우프먼 부부가 행했던 방법이 모든 자폐증에 효과적이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그들이 행했던 방법도 또 하나의 방법으로 간주되고 시도되어야 한다.

이렇게 희귀병, 난치병이라 그 원인에 대한 연구도 없고, 더구나 그것에 대한 검증 받은 치료방법이 없을 때, 전문가는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생명에 위험하더라도 가능성있는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노력인가? 아니면 치료법의 효능이 검증될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하는가? 전문가로서 혹은 환자의 부모로서 항상 가질 수 있는 딜레마로 생각된다. 카우프먼 부부는 전문가의 통상적인 방법보다 희망을 선택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희망은 언제나 기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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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장애와 성
윤가현 지음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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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들처럼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정상화(normalization)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성관계를 하며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부모가 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정신지체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또 다른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또한 이들이 부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에 또 하나의 짐으로 남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이들에 대한 성교육이 그들의 성적 관심과 표현을 통제하거나 제거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과거에 시도되었던 불임수술이나 결혼의 제한 등은 모두 이런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지적 수준은 매우 다양하여 반복적 교육에 의해 그들의 상당수가 비장애인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성적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고 이들에게 개인의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되는 차원에서 올바른 성교육이 시도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을 설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언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비장애인은 언제쯤에야 장애인을 그들의 진정한 동료 혹은 그들과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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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해럴드 C. 캐넌 지음, 이창신 옮김 / 풀빛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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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써 항상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를 고민하는 내게 좋은 생각꺼리를 제공해준 책이다. 선생이라는 직업은 본인이 가진 지식을 자신보다 지식이나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식의 해박함, 교육방법의 능숙함 뿐만 아니라 올바른 태도, 인격 등이 필요한 점이 다른 전문가들과 구분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학습, 권위, 도덕, 질서, 상상, 연민, 인내, 인격, 즐거움이라는 선생의 자질을 모두 이행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르치는 직업에 있는 한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남을 가르쳐 본 사람은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민스러운 것인가를 알 것이다. 반면에 남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칠 때 얻는 기쁨과 만족을 알 리가 없다. 이 때문에 힘들다고 불평하면서도 계속 이 길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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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말하기의 교과서
로만 브라운 지음, 염정용 옮김 / 이지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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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말하기의 교과서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강의, 프레젠테이션, 회의, 세미나, 연설 등에서 말을 잘 하기 위한 방법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지만, 번역서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문화적 맥락의 차이 때문인지 쉽게 받아들여 내 자신의 경험으로 체화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1장과 3장의 초보자의 말하기에 대한 제언은 무대로 나서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내용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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