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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일어나다
베리 닐 카우프먼 지음, 최영희 옮김 / 열린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신체적인 건강은 많이 향상되어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쇠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는 아주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힘겨워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처럼 결코 포기함이 없이 긍정적인 사고와 인내, 그리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으로 아들을 끝내 회복하게 하는, 사랑이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로렌조 오일”에서의 부모는 현대 의학이 관심을 갖지 않는 희귀병에 대한 치료법을 그들 스스로 발견한 것이라면, “아들 일어나다”에서의 부모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접근방법에 정반대로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문가들은 자폐증은 희망도 없고 회복할 수도 없고 고칠 수도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따라서 자폐증에 대한 기존 접근은 그 아이들을 시설에 가두거나 그들의 과격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조절에만 신경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우프먼 부부는 달랐다. 그들은 전문가들을 거부하고 그들의 진단을 믿지 않았으며, 적어도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고칠 수 없는 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선택하여 그 믿음대로 행동하였고 끝내 아들을 회복시켰다. 아직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 파악이나 검증된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의 방법이 모든 자폐증에 효과적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카우프먼 부부가 행했던 방법이 모든 자폐증에 효과적이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그들이 행했던 방법도 또 하나의 방법으로 간주되고 시도되어야 한다.
이렇게 희귀병, 난치병이라 그 원인에 대한 연구도 없고, 더구나 그것에 대한 검증 받은 치료방법이 없을 때, 전문가는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생명에 위험하더라도 가능성있는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노력인가? 아니면 치료법의 효능이 검증될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하는가? 전문가로서 혹은 환자의 부모로서 항상 가질 수 있는 딜레마로 생각된다. 카우프먼 부부는 전문가의 통상적인 방법보다 희망을 선택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희망은 언제나 기적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