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와 성
윤가현 지음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장애인도 비장애인들처럼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정상화(normalization)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성관계를 하며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부모가 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정신지체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또 다른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또한 이들이 부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에 또 하나의 짐으로 남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이들에 대한 성교육이 그들의 성적 관심과 표현을 통제하거나 제거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과거에 시도되었던 불임수술이나 결혼의 제한 등은 모두 이런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지적 수준은 매우 다양하여 반복적 교육에 의해 그들의 상당수가 비장애인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성적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고 이들에게 개인의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되는 차원에서 올바른 성교육이 시도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을 설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언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비장애인은 언제쯤에야 장애인을 그들의 진정한 동료 혹은 그들과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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