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지 제1부 1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으로 부터 8년전인 2008년에 타계하신 박경리 선생님께서 인생 전반에 걸쳐 만든 '토지'를 기본으로 만화로 만든 책입니다. 원작인 '토지' 1969년부터 시작하여 1994년까지 24년간 쓰여진 책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하소설이며 한국의 근대사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감동이 담긴 민족 대서사시입니다. 토지 결정본은 5부의 구성으로 총 20권으로 되어 있으며, 만화 토지는 총 17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작의 글에서 만나는 각 등장인물의 신분, 성격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현대를 기준으로 막연한 상상으로 읽었었습니다. 오세영 만화가님의 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소설책에 비하여 그림만 보아도 무슨 내용을 전달하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 등은 치장하지 않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당시 선조들의 모습과 힘들었던 시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최참판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평사리 주민들로서 조그만 사건들도 오 마을에 금방 소문이 날 정도로 인물들간에 연결이 많이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세대가 달라서 인지 인물간의 대화에서도 선조들이 참 우둔하고 힘들게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인 1권을 읽었을 뿐인데도 동학농민운동이후의 조선말 시대가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느꼈던 감동과는 다른 역사적 공부를 함께하는 것 같았습니다근대사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나머지 5부의 17권까지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대인 근대사를 살지 못했던 세대로서, 원작의 글로서는 미쳐 이해하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오세영 만화가님의 펜을 통해 시각적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어 즐거웠고지금의 중년층 이하의 독자들에게 시대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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