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
한혜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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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은 한마디로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스토리텔링기법 중심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몇 십년 전만해도 미디어라고는 책이나 라디오, TV가 고작이었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미디어의 다양함과 더불어 그것을 즐기는 소비자의 연령대까지 다양해지면서 무엇보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산업 구조와 맞물리면서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것들 중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특히 여기서는 유아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것이 있고 철저히 외면 당하는 것이 있는데 그 원인을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분석해 놓은 것이다. 

 

저자는 파트 1에서 유아만을 위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띠지효과, 스토리 예찬, 황금비율(보편성 7, 참신성 3), 금기된 이야기의 매력, 감성 콘텐츠, 이상의 5가지 챕터로 소개하고 있다.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라면 반드시 지켜야하는 스토리텔링 전략들을 시중에 나와 있는 콘텐츠들을 가지고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 중에서 금기의 법칙을 적용한 사례로 '냉장고 나라 코코몽'을 든 것이 흥미로웠다. '부엌'이란 공간은 어른에게는 일상의 공간이자 일터이지만 아이에게는 뜨겁고 위험한 것들이 있는 금기의 공간이란 것이다. 부엌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만지지 마!', '뜨거우니 저쪽에 가 있어.' 같은 금지된 말들 뿐인데 불꽃이 솟아오르는 가스레인지, 냉기가 솔솔 나오는 냉장고가 있는 부엌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착안해 만든 것으로 부모에게는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애니메이션'이란 띠지효과를 안겨주고 동시에 아이에게는 금기 구역에 침범해 변신 이야기(소시지가 원숭이로, 달걀이 토끼로, 무가 하마로, 콩이 돼지로...)를 즐기게 해 주는 것이다.

 

파트 2에서는 뻔한 이야기의 뻔하지 않은 전략으로 표현(넌버벌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배경(아주 먼 곳에), 인물(따로 또 같이 캐릭터라이징). 재미요소(매력적인 아이템들)의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드디어 '뽀롱뽀롱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가 아이들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가 나온다. 표지에서 '뽀통령과 폴총리에 아이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이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는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직접적 관련 부분은 극히 일부라는 사실. 한편, '토이 스토리'는 우리 가족 모두가 열광하는 영화인데 시리즈로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랑받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었다.

 

이 책은 광범위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들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어,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침서로, 콘텐츠를 선택하여 즐겨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옥석을 가려낼 줄 아는 안목을 키워주는 책으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쏟아져나올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별해야 할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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