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초등수학 2학년 1학기 - 개념 잡는 참 수학, 2012년용
나온교육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맨 처음 봤을 땐 호기심에서 "와, 재미있겠다." 하며 덤벼 들었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먼저 풀겠다며 들고 와서 막 풀더군요. 아주 좋은 시작이었지요.

그런데 수직선이 나오고 덧셈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새롭게 나오고 하면서 막히더니 아무리 봐도 이해를 못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켜보다가 제가 설명을 해 주고 다시 풀었는데 같은 유형은 그럭저럭 해 내면서 다시 조금 바뀌니 또 막혔습니다.

그렇게 덧셈의 산을 넘고 뺄셈으로 갔는데 뺄셈도 알고 보면 덧셈과 다를 바 없는 같은 원리인데도 또 마치 처음 대하는 것인양 또 헤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들을 때는 이해하는 것 같다가도 문제를 보면 또 모르고..저는 점점 열이 차 오르고..결국엔 버럭 화를 내며 마무리 되기가 며칠...

이 문제지는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은 마무리라며 다시 실망.

하지만 끝까지 가 보자 싶어 개념 활용 문제와 개념의 힘에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개념 활용 문제를 풀 때도 여전히 몇 문제에서 막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럭 저럭 풀었구요, 개념의 힘에서는 그나마 쉽게 풀더군요. 

그렇게 샘플북을 다 풀긴 했지만 뭔지 모를 허탈감, 속상함...

제가 볼 때는 쉽게 설명이 되어있고 차근 차근 계단식으로 접근이 되어 있어 어려워할 것이 전혀 없는데도 아이가 계속 막히고 헤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자 아무래도 그 전에 풀어봤던 반복 위주의 연산 학습지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을 워낙 힘들어해서 평소에 조금씩 엄마표로 학습지 하나를 풀리고 있는데 뺄셈에 가서는 전혀 안 되기에 제가 아는 방식(두 자리수 뺄셈의 경우 10을 1자리수에 빌려 줘서 10에서 빼는 수를 빼고 거기서 남는 수에다 빼지는 수의 일의 자리수를 더한다는 일반적인 방식)을 주구장창 설명을 하고 훈련(?)을 시켰더랬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덧셈이든 뺄셈이든 이미 익힌 그 방법에 길이 들어서인지 그 방법 외에 다른 것들은 전혀 생각도 이해도 하지 못하더군요.

 

발상의 전환이 안 된다며 아이를 답답해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들어와서 마침 '샘플북 후기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깨달았죠.

제가 아이를 그렇게 만든 주범이라는 사실을요...

 

시험은 다가오고 두자리수 덧셈, 뺄셈은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게 안 되니 조급한 맘에 계속 반복 훈련만 시켰더니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풀고만 있었던 거였구요.

좀 더 일찍 이것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제가 개념적으로 접근을 해 주었더라면, 제가 윽박지르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지켜보는 여유를 부릴 줄만 알았다면 좀 달라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무엇을 가르치든 아이를 대하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가 가장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념을 완전히 숙지한 상태라야 어느 변종(?) 문제에든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구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변종 문제에 적응을 돕는 개념을 잡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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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0-12-2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님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에게 방학 동안 수학을 가르치려고 책을 찾다가 샘님의 진솔한 리뷰를 인상적으로 읽고 서재에 방문했습니다.^^
세 분 리뷰를 다 읽었는데요, 이 책으로 조금씩 해봐야겠다 싶네요.
어려운 세상에 열심히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께 진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