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기초 공사를 확실히

기적의 받아쓰기 1 - 소리나는대로 쓰기 <7세 이상 ~ 초등학생용> ㅣ 기적의 받아쓰기 1
최영환 지음 / 길벗스쿨 / 2012년 2월

우리 큰 아이도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매주 치릅니다. 받아쓰기 급수표를 내 줘서 미리 공부하게끔 하는데 공부를 안 하고 그냥 치면 반 정도 밖에 못 맞추기 때문에 성의(?)상 안 봐 줄 수도 없고 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서 시험을 칩니다. 그러면 이건 뭐 암기력 테스트 같이 느껴지는 것이, 일기 쓴 것을 보면 죄다 틀린 글씨에 띄어쓰기도 엉망이니, 이럴 바에야 받아쓰기 시험이 무슨 소용이 있나 회의가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훈민정음의 원리와 체제를 따라 한글을 익히도록 한 '기적의 한글 학습' 시리즈의 저자 최영환 교수진이 우리말 어법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듣기, 쓰기 능력을 기르도록 만든 '기적의 받아쓰기' 개정판이 나왔다기에 얼른 구입해 보았습니다.

한창 한글 익히기에 열중인 둘째를 위해 1권을 구입했는데 사고 보니 정말 탐이 나도록 잘 짜여진 책이라 3학년인 큰 아이를 위해서도 3,4권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1권부터 4권까지 통틀어 쉬운 글자에서 어려운 글자를 익히는 데 나아가도록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는 것부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받침이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받침이 연음되는 것에서 다른 발음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말이지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국어 문법 중에서 항상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음운현상인데 이것을 초등학생때부터 완전히 체화시켜 놓으면 별 무리 없이 쉽게 우리 말글을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요.

또한 이 책은 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파악하는 원리 중심으로 학습하게끔 되어 있어 결국에 듣기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즉, 말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게끔 도와주기에 처음 듣는 낱말이나 문장이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서 그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기에 듣기 능력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기초 연습 부분에서 원리를 이해하도록 옆에서 조금 도움을 주고 나면 낱말 연습하기나 낱말 받아쓰기, 어구와 문장 연습하기 등은 충분히 혼자서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어 있기에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또 어구와 문장 받아쓰기 부분에서는 mp3 파일을 통해 불러주는 말을 듣고 받아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표준 발음, 표준 억양으로 우리말을 익힐 수 있게끔 되어 있는 것도 지방인인 저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게다가 받아쓰기의 최고 골칫거리인 띄어쓰기에 원고지 사용법까지 함께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도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이 시리즈로 국어 기초 공사는 확실히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