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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트기 영어동요 무작정 따라하기 - 노래만 들어도 영어 문장을 술술 말하게 되는 ㅣ 영어 무작정 따라하기
줄리 황 지음, 오영은.신진경.노유이.권영인.송선옥.손정현.정재회 그림, 대신미디어 녹음 / 길벗스쿨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둘째 녀석이 아들인데 노래를 좋아하긴 해도 나름 똥고집(?)을 가진고로 저가 하고 싶어해야 흥얼거리지 억지로 하자 하면 잘 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샘플로 등록된 노래들을 반복해서 듣기 편하게 USB에 옮겨 담고 카세트로 몇 번 들려 주었답니다. 솔직히는 녀석보다 큰 딸이 더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아는 단어들도 귀에 좀 들리고 무엇보다도 어디서 들어보았음직한 흥겨운 곡들이 흘러나오니까요.
2단계로 더 관심을 끌기 위해 샘플 5편의 그림을 한곡씩 인쇄했습니다. 칼라로 예쁘게 뽑아 주었더니 제것이라며 들떠서 관심을 보이더군요. ㅎㅎ 그래서 몇 번 더 들려 주고는 '아브라카다브라~'하며 마법사 흉내 내는 'Who are you?' 따라하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아이랑 이 책을 접하면서 느꼈던 특장점은,
첫째, 반복 문형이 많아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 좋다는 것입니다. 한 노래에 기본 문형을 그대로 가지면서 몇 개의 단어만 대치될 뿐 그 문형이 비슷한 멜로디에 얹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문장이 입에서 나오도록 돼 있더군요.

둘째,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들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아이들은 동요라 해도 처음 들어보는 곡일 경우가 많겠지만 일단 흔한 곡이다보면 어디서든 한두번은 더 듣게 되기 마련인데요, 그럼 그 곡이 친숙하게 다가올테지요. 그러면서 영어로 흥얼거렸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도 되겠지요.
셋째, 귀여우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의 캐릭터와 그림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게 되어 있네요. 색감이 밝고 깔끔해서 책을 자꾸 열어보고 싶게 만들었더군요.

넷째, 악보가 함께 들어 있어 더 좋네요. 엄마가 피아노를 칠 줄 안다면 더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을테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스스로 실로폰이나 피아노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을테니까요.
다섯째, 노래가 단순한 멜로디만이 아니라 여러 화음이 함께 녹음이 돼 있는데다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에 아이 목소리까지 다양한 목소리들이 등장하여 음악성을 풍부하게 느끼도록 해 놓은 것도 참 좋았습니다.
여섯째, 한 소절씩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된 cd가 따로 구성이 돼 있네요. 직접 해 보니까 생각보다 한 소절 뒤에 따라부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던데 그래도 노랫말을 정확히 익히는 데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동요로 되어 있기에 '영어 공부다'란 부담감 없이 그냥 배경 음악처럼 흘려 들으면서 흥얼거리다가 귀에 들어오는대로 따라 하면서 문장을 외우도록 이끌어 주는 책인 것 같네요. 물론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이 때엔 엄마의 개입이 약간 있어야겠지요.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를 어느 정도 접해 본 큰 아이들의 경우엔 듣고 쓰기를 해보는 방식으로 접근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어쨌든 공부라면 딱 질색인 우리 둘째 녀석도 대뜸 어느 정도는 흥얼거리는 걸로 보아 괜찮은 책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