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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벼락 ㅣ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평점 :
으흐흐, 우선 제목부터 재미있지요. 4살에서 7살 정도의 아이라면 '똥' 이란 말만 들어도 우스워 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우선 제목만 보기엔 약간은 천박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옛날 이야기가 흔히 그렇듯이 권선징악이 주제인데 뻔해서 재미없을 것 같아도 그게 그래서 더 통쾌하고 다행스러울 지경이라니까요. 하긴 어른들이나 '뻔하다'고 생각하지 아이들한텐 안 그렇죠.
우리 딸과 같이 읽을 때 제일 재미있어 했던 부분은 단연코 온갖 종류의 똥들이 나열될 때였습니다. 일부러 더 재밌으라고 숨도 안 쉬고 재빨리 (마치 판소리의 자진모리처럼) 읽었더니 더 재밌어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볼 때 똥이 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 거름이 땅에 유익한 것, 똥의 다양한 이름들...이런 것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 거기다 전통적인 소재의 그림, 입말, 그리고 책 겉표지가 옛날 책 제본 형식으로 된 것까지 '우리 것'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라 정겨움이 더 많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