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가 고향이고 속초에서 아버지의 서점을 이어 운영하는 저자가 쓴 속초 이야기. 서점을 찾은 여행자들이 속초에 대한 책을 찾을때 선뜻 내놓을 책이 전무했다는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모티브가 됐다 한다. 그런 그가 도슨트를 자처하며 외지인에게 소개할 수 있을 자신의 고향에 대해 쓴 책일테니 얼마나 성심을 다해 썼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뿌듯하게 권할수 있는 책을 저술했으니 저자의 열정도 멋지다는 생각이다.몇년전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한 카페에서 서면과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책을 본적이 있다. 국내의 어떤 지역에 대한 책을 본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다. 책을 보고나니 그곳에 대한 애정과 기억이 다르게 다가옴을 느꼈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그때 생각이 나며 더불어 속초에 대한 느낌이 달라질것이라는 생각을하게 된다.속초는 강릉과 더불어 자주 간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에도 다녀 온 곳이다. 어렸을때부터 갔으니 저자의 말대로 빠르게 변한 그곳의 모습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던 학창 시절부터 이후엔 운전을 하고 국도따라 가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넘던 기억들.. 이제는 쭉 뻗은 고속도로덕에 좀 더 빠르고 편하게 갈수 있는 곳이 됐다. 그렇게 많이 갔던 곳임에도 정작 속초의 역사등에 대해선 아는게 하나도 없었음에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전쟁으로 피난민과 실향민들이 속초에 터전을 잡었고 원래도 풍부한 어장이었는데 이북어부들의 유입들까지 더해져 속초항은 최고의 어항이 되며 시로 승격되어 속초시대가 시작됐다는 역사는 재미있게 다가 온다. 지금도 대포항과 속초를 떠올리면 그런 역사가 바탕이 된것에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속초시민의 반이 이북출신집안이란 글을 보면 속초의 역사를 다시 깨닫게 된다. 일견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속초의 역사를 공부한 후엔 속초의 현재와 요모조모를 알려주고 있다. 이젠 트렌디의 전초를 달리는 속초는 핫한 가게들과 전국의 여행자들의 방문으로 더욱 더 트렌디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익숙한 속초 여행지들이 소개되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대포항만 해도 세월의 변화가 뚜렸하다. 내가 다닐때만 해도 대포항은 더 토속적이었고 친근했다. 주차도 자유롭게 했고 무료였다. 상인들도 지금같지 않았다. 대포항은 이제 거대 관광지가 되어 속된말로 장삿속이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그 아래쪽 물치항을 찾아 간다. 어쨌든 대포항의 역사가 100년이라니 대단한곳이긴 하다.자주 갔지만 몰랐었던 속초를 알게 되니 새삼 그곳이 새롭다. 다음에 속초를 갈때엔 다른 기분으로 갈것 같다.
훌륭한 책이었던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우리는 현재 정보의 시대에서 평판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는 문장으로 하여금 이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역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 번역가의 서문이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의 출고에 번역가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알수 있게 해준다.평판.익숙한 단어임에도 책의 제목으로 접하니 어딘가 낯설고 입에 붙지를 않는다. 사전적 의미는 '세상 사람들의 비평' 이다.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은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것에 민감할수 밖에 없다. 나라는 존재는 타인에게 어떠한 사람인가? 존재감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는가?책을 들어가며 가면이란것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현대인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고.. 여러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사는 우리는 어느것이 진정한 자기의 모습인지는 본인만이 알것일테고 어쩌면 본인조차 모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도 역시 가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정치인과 연예인들에게서 인간의 가면을 경험한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철면피를 만들고 평판이라는것이 그만큼 인간에겐 중요하며 또한 거짓된 포장도 가능하다는것을 알수 있다.철학자가 쓴 평판이란것에 대한 학문적,심리학적 접근은 흥미로우면서도 뭘 이렇게까지 어렵고 복잡하게 썼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철학자들의 본분임을 생각하면 덕분에 고민해 보지 않았던것들에 대한 철학을 생각하게 해주어서 고맙기도 하다. 인문학의 다양성과 방대함에 새삼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인간의 심리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됐다.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책의 스핀 오프. 그것이 이 책의 컨셉트이다. 형식의 변형을 주지는 않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도시별이 아닌 주제별로 디자인을 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다른 나라의 여행을 통하여 사업기획과 아이디어를 일깨워 주는 책들이었다. 직업의 전환을 시도하는 또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안내서이자 창업 안내서랄까.. 출판사 트래블 코드다운 시리즈다. 퇴사시리즈는 도시별로 여러 분야의 독특한 상점들을 다루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도시가 아닌 다른 주제를 선택했고 그 아이템은 외식업이다. 상해와 홍콩, 대만과 런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6개 도시의 핫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식당들을 소개 하고 있다.상점의 내외관과 레이아웃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메뉴들. 맛깔난 음식 사진과 세련된 모습들이 여행을 가면 꼭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각 매장들의 독특함과 운영철학들을 사진과 함께 알려 주고 있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보여주는 스미스앤슈의 사업정책과 컨셉트는 인상적이다.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돋보이는것엔 이유와 노력이 있음을 알수 있다.외국것이라고 아무런 변화없이 그대로 벤치마킹을 하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의 사업철학을 비롯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체득화하여 내것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공부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뭘할지'도 아마 시리즈화 될것으로 보인다. 다음엔 외식이 아닌 다른 주제의 책이 나올텐데 어떤 주제일런지 궁금해진다.
초저금리 시대.예전 학교에서 일본은 제로금리로 사람들이 은행을 가지 않고 집에 금고들을 두고있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의 저축이자가 좀 떨어져서 10%정도였던것으로 기억을 한다.지금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고금리였지만 당시는 그것이 평범한 보통예금의 이자였다. 적금이나 정기예금은 훨씬 높았고 대출이자는 그 이상이었을것이다. 그런 시대였으니 제로금리라는 사실이 이해가 될수 없었다. 어느덧 대한민국도 선진국에 합류하고 저성장의 사회를 살게됐다. 예전엔 이해할수 없었던 제로금리사회를 살아간지도 한참 됐다. 이제 보통예금의 이자는 1%이하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그래서 현대는 투자의 시대가 됐다. 5% 확정금리상품만 나와도 줄을 서고 난리를 치는 시대다. 재테크와 투자에 민감하고 공부를 해야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물가상승률과 이율을 넘는 수익을 얻기 위해 수많은 투자상품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이들이 하고 있는것은 역시나 전통적인 부동산과 주식투자이다.최근들어 부쩍 해외주식투자에 관한 책과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빠른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하던것이지만 일반인들이 참여하기엔 정보도 방법도 여러가지로 어렵고 부족하던 시장이었다. 그런던 시장이 이제 일반인에게도 점점 다가가기 쉬운 시장이 되고 있다. 여러 기관의 앱이나 온라인을 통한 해외주식 투자유치와 방식들이 늘고있고 마케팅들도 시작이 됐다.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때가 온것 같다.이 책은 해외주식중에도 아직은 낯설고 예상치 못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주식에 주목한다. 베트남의 경제발전세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신흥발전국으로서 여러 국가들의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저자는 인도네시아를 추가 했다. 그리고 레슨이라 적어넣은 총 4파트로 나뉜 책에서 3파트에 걸쳐 그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왜 신흥국인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들의 경제상황은 어떻하며 어디에 투자 해야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마지막 레슨에서야 그 실제방법론을 알려준다.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치고 주식 한번 안해본 사람은 없을것이다. 또 대부분이 주식의 쓴 맛을 보았을것이다. 주식투자라는것이 그렇게 흔하고 쉽지만 또 성공하기 쉬운 시장도 아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간단히는 준비없이 아무것도 모르는체 하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주식시장이지만 국내 시장은 변수 또한 다양해서 더더욱 어려운 곳이다. 차라리 시야를 넓히고 방향을 바꾸어 보는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이 책은 주식뿐만이 아닌 두 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한 공부를 할수 있게도 해준다. 시각을 바꾸거나 새로운 방법에 대해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듯 하다.
데일 카네기. 많은 실패를 겪다 우연한 기회의 강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그는 강연자이자 작가로서 거듭났다. 한마디로 인생역전을 이룬 명사인데 그는 저서에서 그의 성공담보다는 수많은 강연들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과 경험에 의거해 오랜 시간을 공들여 이 책을 써냈다. 전세계에 걸쳐 6천만부가 팔린 초베스트셀러다. 자기계발서들을 그리 좋아하거나 찾아 읽진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그간 읽은 것들과는 역시나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처세술로 나온 책들과는 달리 보다 진솔하고 진정어린 깊이가 있다. 15년이란 시간동안 카네기가 관찰하고 수집하고 보고 느낀 그의 빅데이터가 남긴 인간관계의 기록들.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향을 준 인간관계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얻은것이라 할수 있을것 같다.이 책을 읽는 도중에 슬픈 소식들이 들려왔다. 한 여자 아이돌의 비극적인 선택. 오전엔 조국장관의 사퇴 소식이 먼저 터졌었다. 둘 다 안타깝고 화가 나는 소식들이었다. 인간은 왜 서로를 아프게 비난하고 심지어 죽음에까지 몰고 가는것인가?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 갈수 없다. 나와 타인은 모두 이 지구라는 별에서 더불어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모든것이 인간관계이다. 나를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고 서로의 입장과 아주 조금의 배려심만 가져도 이 세상은 좀더 따뜻하질수 있을텐데.. 슬픈 소식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카네기의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싶다. 이 책의 독자들이 남긴 편지처럼 많은 이들도 그런 경험을 할수만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것이다.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