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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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가 고향이고 속초에서 아버지의 서점을 이어 운영하는 저자가 쓴 속초 이야기. 서점을 찾은 여행자들이 속초에 대한 책을 찾을때 선뜻 내놓을 책이 전무했다는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모티브가 됐다 한다. 그런 그가 도슨트를 자처하며 외지인에게 소개할 수 있을 자신의 고향에 대해 쓴 책일테니 얼마나 성심을 다해 썼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뿌듯하게 권할수 있는 책을 저술했으니 저자의 열정도 멋지다는 생각이다.

몇년전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한 카페에서 서면과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책을 본적이 있다. 국내의 어떤 지역에 대한 책을 본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다. 책을 보고나니 그곳에 대한 애정과 기억이 다르게 다가옴을 느꼈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그때 생각이 나며 더불어 속초에 대한 느낌이 달라질것이라는 생각을하게 된다.

속초는 강릉과 더불어 자주 간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에도 다녀 온 곳이다. 어렸을때부터 갔으니 저자의 말대로 빠르게 변한 그곳의 모습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던 학창 시절부터 이후엔 운전을 하고 국도따라 가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넘던 기억들.. 이제는 쭉 뻗은 고속도로덕에 좀 더 빠르고 편하게 갈수 있는 곳이 됐다. 그렇게 많이 갔던 곳임에도 정작 속초의 역사등에 대해선 아는게 하나도 없었음에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전쟁으로 피난민과 실향민들이 속초에 터전을 잡었고 원래도 풍부한 어장이었는데 이북어부들의 유입들까지 더해져 속초항은 최고의 어항이 되며 시로 승격되어 속초시대가 시작됐다는 역사는 재미있게 다가 온다. 지금도 대포항과 속초를 떠올리면 그런 역사가 바탕이 된것에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속초시민의 반이 이북출신집안이란 글을 보면 속초의 역사를 다시 깨닫게 된다. 일견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

속초의 역사를 공부한 후엔 속초의 현재와 요모조모를 알려주고 있다. 이젠 트렌디의 전초를 달리는 속초는 핫한 가게들과 전국의 여행자들의 방문으로 더욱 더 트렌디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익숙한 속초 여행지들이 소개되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대포항만 해도 세월의 변화가 뚜렸하다. 내가 다닐때만 해도 대포항은 더 토속적이었고 친근했다. 주차도 자유롭게 했고 무료였다. 상인들도 지금같지 않았다. 대포항은 이제 거대 관광지가 되어 속된말로 장삿속이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그 아래쪽 물치항을 찾아 간다. 어쨌든 대포항의 역사가 100년이라니 대단한곳이긴 하다.

자주 갔지만 몰랐었던 속초를 알게 되니 새삼 그곳이 새롭다. 다음에 속초를 갈때엔 다른 기분으로 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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