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속삭임
김민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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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챕터마다 글이 짧은 편이고 각 장마다 소주제의 글들 또한 3-4개로 적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정리를 해두어 핵심만 재독해볼 수도 있다.

그동안 의식하지 않는 삶을 살았기에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당연히 의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의식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4가지를 들었다.

현재 상황을 의식하기/ 의식한 상황이 좋은 결과로 이루어질 것을 믿기/ 믿은 마음을 의심하지 말기/ 내게 좋은 작용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긍정적으로 행동하기이다.

의식하기 시작하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도 해낼 수 있고 의식하여 문제점을 찾아낼 수도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자기 계발서보다 훨씬 좋았던 책이다.

성공을 하려면 마인드 셋은 기본인데 많고 많은 마인드 셋에 대한 주내용들이 이 책에 요약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더욱 이 책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직접 경험했고 오랫동안 연구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인드 셋을 하는데 너무 많은 요소를 나열하지 않기 때문에 더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기 위해선 시련조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 내가 그리는 미래 그대로 나는 될 것이라고 나 자신을 믿고 매일 상상하며 긍정적인 확언을 하는 것, 짐 캐리가 그랬다고 한다. 

매 순간 선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오늘의 선택으로 과거와는 다른 과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겸손함을 잃지 말고 타인을 도움으로써 그 복이 몇 배로 내게 돌아온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 일부러라도 항상 웃으라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많이 공감되었고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쓴 책이라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북을 듣는 기분이었다.

많은 용기를 주는 책이고, 희망적이고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자기 계발서를 뒤적이며 뭐가 좋을까 서점을 배회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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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 수업 - 내가 좋아지고 관계가 편해지는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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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흐른다.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고객이 상담원에게, 손님이 직원에게. 이렇듯 약한 곳으로 흐르는 분노의 형태는 나보다 힘이 없어보이는 즉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이른다.

심리학에선 이것을 고양이 걷어차기라고 부른다.

부모에게 혼이 난 아이는 그 화를 고양이에게 푼다는 의미다.

이런 분노는 어린 시절의 결핍에서부터 온다.

인지하고 있든 못하든 어린 시절 분명 결핍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힘이 없으면 아이 또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힘을 기르지 못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 아이는 자신의 결핍을 타인에게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 화를 내게 된다.

또 분노는 대상을 옮겨 다닌다.

이 세상에 단순한 분노는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 나를 화나게 했다면 그건 나의 어린 시절 상처를 건드렸다는 뜻이다.

분노를 해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내 감정에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첫 번째는 나의 분노를 분석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살핀다.

두 번째는 내 감정적 욕구는 내가 책임진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나는 상대방이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가?'

'내가 원하는 건 뭔가?'

'이 감정을 예전에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누구한테 받은 상처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했는가?'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을 그만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화가 나면 '도와줘요'라는 네 단어를 곱씹어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성을 되찾은 후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구체적인 감정적 욕구를 큰 소리로 말해보거나 여러 번 외치면서 내 안의 결핍을 직접 느껴본다.

자신이 얼마나 불상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슬픔을 느낀다면 이제 자신을 토닥여 줄 차례다.

"이제 나는 다 컸어. 내게 부족한 걸 남이 채워 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 없어. 나는 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분노 에너지를 사용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다.

화를 낸다고 해서 욕구가 충족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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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예술 : 해석과 감상 - 래퍼 테이크원의 정규 2집 《상업예술》에 대하여
이선화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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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예술>이라는 앨범은 고사하고 래퍼 테이크 원이라는 가수도 처음 들어보았다.

힙합은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거니와 나 같은 옛날 사람에겐 편하지 않은 장르인 건 분명하다.

힙합이라고 하면 20대인 조카가 고등학교 때 샤워를 하면서 뭐라 뭐라 말 같지도 않고 노래 같지도 않은 소위 랩이라는 걸 하는 소리로 귀를 트였다고나 할까.

따로 힙합을 찾아 들어본 적은 없다.

이 책도 문학적으로 다가갈 생각으로 받았다가 각 트랙을 소개하는 글을 만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찾아 들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니 도대체 어떤 노랜데? 하는 마음이 컸고 노래가 궁금해서 책만 볼 수 없을 지경이 된다.

들어보아도 사실 잘 공감은 안 되지만, 저자가 애정 하는 그 마음이 확실하게 전달되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나처럼 힙합의 ㅎ도 모르는 사람이 노래를 찾아 들어볼 지경에 이르게했으니 말이다.

힙합을 좋아하는 젊은 독자들이 이 책을 만나면 너무 반가워할 것 같다.

저자의 해석을 듣고 노래를 다시 듣는다면 어쩌면 각자의 또 다른 사색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독자들은 저자처럼 자기만의 경험을 떠올릴 것이다.

팬심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한다.

이렇게 열렬한 팬을 만든 테이크 원도, 그 팬심을 용감하게 드러내는 저자도 모두 멋진 사람들이다.

열정이 있지 않으면 불가한 일,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그녀의 심장을 감히 상상해 본다.

저자의 에너지를 받아 나도 내가 열렬히 좋아하는 문세 오빠의 앨범을 해석해 보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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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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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겁고 괴로운 마음들도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니 모든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인은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사물들에게 "너희도 다 이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다이뻐맨이 출동했다.

이 시집은 동심과 시심 사이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시편들로 모아졌다.

처음엔 아빠로서 동시를 지은 듯했으나 동시만으로 채운 시집은 아니었고, 중후반부에는 확실히 성인들을 위한 시들이 많이 실렸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만날 수 있는 시인의 생각들이 매우 창의적이라고 느꼈던 시집.

재미있는 시들도 꽤 많고, 이해가 잘되지 않는 어려운 시도 몇 편 있지만 모든 시가 구구절절 쉽기만 하다면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갸우뚱 갸우뚱하며 시인의 의도를 찾아보는 모험, 그런 모험이 가득한 시집이라 나의 두뇌는 지금 바쁘다.

내 머리를 열일하게 만들어주는 시집, 그럼에도 잘 읽히는 시집 <출동 다이뻐맨>이다.

이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은 오디오북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각 시마다 그리고 마지막 음악 세 곡에도 모두 QR코드가 있어 시를 읽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시를 들려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은 시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경우 저자의 목소리만으로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생각은 아이처럼 녹음했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은 그 주제에 맞게 목소리를 달리하며 녹음했다.

저자는 시도 잘 쓰지만 연기도 잘하고 성우 해도 될 만큼 목소리도 좋고 발음도 또박또박 듣기 좋게 정확하다.

정말 끼가 넘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쳇말로 천상 글쟁이 예술가 같다.

시를 쓰며 자유로울 저자가 상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시집이었다.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뭔가 답을 바로 알아차릴 수 없고 충분히 음미하고 생각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지향하는 분들에겐 이 시집이 딱이다.

시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으면 훨씬 더 쏙쏙 들어오는 시들이 많다.

내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장르가 시였는데, 시를 짓다니 너무 대단하고 멋진 일 같다.

나도 시를 한 번 지어볼까 싶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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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기억들
마리야 스테파노바 지음, 박은정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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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로 가족의 3대까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위로 위로 거슬러 올라가 나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어떤 분이었는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저자의 고모는 왜 그렇게 기록을 하고 있었을까

기록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자의 고모는 저자에게 가족의 계보를 따라 그 역사를 알게 했다.

그 결과 저자는 자신의 가족들이 시대적 격변기를 통해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가족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그들을 대변해야 할 책임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첫발을 떼기는 두려웠고,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어떤 부분을 어둠 속에 두어야 할지 결정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럼에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가족의 역사를 드러냈다.

흥미롭게 연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드라마틱 하게 각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갔다.

이 두꺼운 소설을 읽는 동안 '남의 집 사정엔 관심 없어 '이런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책에 빠져들면서 저자의 가족이 아닌 마치 내 가족사인 양 몰입하게 되었다. 나도 가족사를 조금 들여다보면 나로부터 가장 가까운 가족인 부모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저자를 통해 나의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이상한 마법을 경험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다는 말처럼 나도 나의 부모님도, 부모님의 부모님도 별반 다를 게 없지 하는 생각도 든다. 다만 각자가 겪은 사회적인 역사가 달라 생활방식도, 성격도 태도도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자꾸 꺼내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기록이라는 것으로 남겨야 하는 것이다. 기록으로 남겼다 한들 또 들춰 보지 않으면 기록했다는 것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니 자세히 기록하고 그 기록을 자주 꺼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SNS에 남긴 휘발성 기록 말고, 오래 간직하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기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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