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국숫집 사람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한영미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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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헌 철폐 독재 타도'

지금에서야 우리나라 국민의 주권을 당당하게 누리고 말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조심스러웠던 것이 지금의 정치였다.

잊고 지냈던 아니 내 관심의 시야에서 벗어나서 무관심 했던 찰나에 이 책을 눈에 들였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왜이렇게 맘이 졸이는지 내용이 전개 될때마다.. 남은 페이지수가

야속하리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했다.

과거에 비해 더 자유로워진 우리의 생활이지만, 어쩐지 그때보다 우리는 전체보다 개인의 안보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가 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압적인 시대였음에도 너나할 것없이 부정하다는 것을 부정하다고 외칠 수 있는 용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까지 옳지못한 것들을 옳게 바꾸려고 했다.

민하의 오빠 민혁이는 온 가족의 자랑이다. 누구나 원하는 서울대 법대 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풍국수 가게를 하는 부모님과 그 마을의 자랑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그 자랑거리인 서울대가 감춰야만 하는 현실로 변해버렸다.

감춰야만 하고 숨어야만 하는 나날들... 사라진 오빠를 찾으려는 가족... 그리고 사라진 오빠를 쫓으려는 사람들.. 그속에서 진실을 알아야 하는 민하

어느날.. 조력자가 나타난다. 바로 민하의 담임선생님 그리고 준수.. 매일 일기를 쓰는 민하의 일기장을 통해 선생님과의 비밀스런 대화가 오고간다.

그러면서 사라진 오빠의 행방에 대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용기를 얻고 성장해 가는 민하.

6월 항쟁의 이야기다.

과연 민하와 민하의 오빠는 제자리를 찾았을까?

정의는 무엇일까? 진정한 용기는 또 무엇일까? 매캐하고 따가운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며 어렵게 내민 용기 였을것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역사의 한 페이지인 6월항쟁의 이야기를 유익하게 풀어내어 너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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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성의 빛나는 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신은영 지음, 정수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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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속에 작은 울림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어른들의 역사책 속에서의 이야기들 보다 더 말랑말랑하게 풀어내서 일까?

아니면 이야기 속의 어린 주인공들 때문이었을까?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그런 용맹함과 투지를 가질 수 있었을까? 간절함이 만든 또 다른 선물이 아니었을까.

흙으로 만든 토성...처인성... 그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그 곳이 천민들의 거주지 였다는 사실 또 한 놀라웠다. 천민은 거주지를 옮길 수도 없다니.. 지금에야 신분제도가 없지만...예전에 내가 어떤 신분으로 살아야 했을지도 궁금해졌다.

뛰어난 신궁인 무령, 그리고 어느날 빛처럼 나타난 혜령..

그 둘을 이어준 활.. 그리고 그 둘을 시샘하는 길상이.. 이 세명의 아이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몽골군이 처인성으로 처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처인성을 지키기 위해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인다.

몽골군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지켜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그들을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령의 활쏘는 솜씨에 반한 혜령은 난생 처음으로 무령에게 활쏘는 법을 배운다. 그로인해 몽골군과의 전투에서도 윤후 스님의 지휘 아래 활쏘는 역할을 맞게 되는데.. 하지만 그 과정 또 한 녹록치 않았다. 혜령이는 길상이에게 여자라는 이유로..그리고 무령이를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시샘의 표적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역경 또한 이겨내고

드디어 몽골군과의 전투에서 빛을 발휘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몽골군의 2차 침입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었지만.. 이외에도 몇 번의 침입이 있었다는 기록을 보았다. 군사들이 아니라 백성들과 윤후 승장만이 그 힘든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함에도 나라에 세금이며 어린아이와 여자들이 포로로 몽골에 끌려가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고 뼈아팠다...그들이 얼마나 강인한 사람들이 었을지...한편의 이야기만 보아도 알 수 있을것 같다. 아직 역사에 깊은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처인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궁의 침략을 오직 백성들의 힘만으로 이겨낸 위대한 전투...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강인한 정신력이 깃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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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는 단추로부터 단비어린이 동시집
차영미 지음, 이한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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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가 모험을 떠난단다.

참 기발하다..옷에서 툭 떨어졌을 뿐인데....단추는 정해진 목적지 없이 여행을 떠난다. 이쯤되면 단추는 스스로 떨어지려고 애썼던 걸까?? 아니면 떨어질때를 엿보며 어느 방향으로 튕겨져 나갈지 항상 고민하고 있었던 걸까?

동시집의 표지만으로도 혼자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그러고 있자니 나도 시인이 된것 같았다.


'온동네가 보고 있어'라는 시를 읽다가 웃음이 났다. 아파트를 지나다 보면 같은 동에 사는 아이들을 만날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가, 그때마다 같은동에 사는 엄마가 나의 아이에게 하는 말들 이었기 때문이다. 우스갯 소리로 '너희들은 어디에나 cctv가 있구나' 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었다.


'차차'는 요즘 내가 나의 아이에게 하기 시작한 말이다. 아빠의 출장으로 인해 퉁퉁 부은 눈으로 매일 같이 아빠를 그리워 하는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아빠가 올날이 차차 올꺼라고, 그런 날이 곧 올꺼라고 말하면서도...

진짜 그때가 오긴 오는 걸까?내스스로에게 반문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아이는 나의 말에 좀 위로가 되었는지 몇일 후로는 눈물이 좀 잦아들었다.....정말 마법같은 말이다......'차차'


'향기택배'

어쩜 이렇게 이쁘게도 지었는지 모르겠다. 내코를 콕콕 찌르는 아카시아 향기가 너무 좋은 나날들이다.

길 어느곳을 가든 독한 매연과 담배연기가 아닌 향기로운 달큼한 향기...곧 여름이란 손님이 오려고 미리 보낸 향기택배다.



동시집을 읽을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 있다.

관점을 이렇게도 바꿀수도 있구나!라는것 하지만 그 관점이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나만의 독창적인 것도 관점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읽고 경험해야 이런 아름다운 동시를 쓸 수 있을까!

글이 잔잔히 천천히 나를 스며들게 한다면,,, 동시나 시는 ...더이상 숨을 참을수 없을때 까지 참았다가  단숨에 들이키는 산소같은 거랄까? 막막하고 답답한 세상에도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평온해 질 수 있다는걸 내게 알려주는 지침서 같았다.


이 동시집의 제목처럼 말이다. 나의 옷가지들의 단추는 언제 쯤 모험을 떠나게 될지도 슬쩍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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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야 하미야
신상숙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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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쓴다면 독자가 누가 되었든 읽는이로 하여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 글을 읽는내내 스토리가 그림으로 쭉 그려지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읽을때마다 나를 포근히 감싸는 그런 따뜻함...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가 더 자연스럽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생각한다. 

이 신상숙 작가의 글이 그랬다.

한장 한장 넘겨 읽을때마다 사진처럼 한장 한장 모여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 같았다. 

어릴적에 시골 큰아버지 댁에 지냈던 추억 때문인지,  몇해전 귀농하신 시부모님 덕분인지, 아님 아직도 시골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에 머무르고 계신 외할아버지 덕분인지 , 내게 시골의 풍경은 낯선곳이 아니다.

농사를 짓는 이야기나 닭이나 강아지의 이야기는 더욱이 나를 몰입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런 이야기들에 빠져 한동안 시골의 풍경에 푹 빠져 있을즈음... 

간간히 이어지는 작가의 서글픈 이야기는 나를 긴장하게도, 흥분하게도 했다.

마치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마냥, 작가가 부당하게 당했던 이야기를 적어내려갈땐 나도 모르게 받아치기도 하고,

허를 내두르게 했던 시댁식구들과 철닥서니 없는 남편의 이야기에 같이 흥분을 했던터, 

한창 분에 못이겨 다음장을 스윽스윽 넘겼을땐 또 반려견의 이야기...반려닭의 이야기..

그리고 나를 제일 뭉클하게 했던 엄마와 오빠의 이야기.....


내가 이기울에 살지 않았음에도 작가와 함께 이기울에 살았던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가 제일 마지막에 쓴 "닭을 기르고 시를 기른다"라는 말이 무슨뜻인지 알게 되니...아름다운 시처럼

그리고, 뒤돌아 보면 '그땐 내가 그랬었지.."하며 웃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나의 앞으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없이 무채색으로 흘러가는 그런 나날들 말고, 따듯한 색들이 어우러서 누구라도 내 곁에 머무르면 평온하게 있다 지나갈 수 있게 그런 색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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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가 안 되는 팽수지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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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낄끼 빠빠가 안되는 한 아이가 있다..이름하여 팽수지...

낄때 끼고 빠질때 빠질줄 알아야 하지만 수지의 성격상 그것이 쉽지 않다.

나도 내가 하는 행동이 오지랖인가, 아닌가에 대해 고심할때가 있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호의는 더이상 호의가 아니라 무례한 행동이 될 수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솔직해서 일까, 솔직하지 못해서 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 벌어지는 상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팽수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나의 이런 생각들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나마 위로 받는거 같았다.

수지의 오지랖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동네 이곳 저곳에서 펼쳐진다. 

그 오지랖이 때론 친구를 민망하게 하기도 하고 누구를 구하기도 한다. 

수지의 오지랖이 나쁜 결과를 초래할때는 모두의 비난 대상이 되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땐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이것 또한 한끝차이 인데 말이다....

수지의 이런 행동은 누군가는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괜히 일을 그르칠것 같다는 생각에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다. 일전에 여행을 갔다가 쩔쩔매는 한 남자에게 오지랖이 발동해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해결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내게 돌아왔던건 그 남자의 핀잔.....이유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모양이 빠졌단 이유에서다.

몰라도 아는 척 할 수 있었는데 나 때매 몰랐던게 들통났다는 것이다........

난 그저 그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한시라도 빨리 도와주고 싶었을뿐인데... 그 앞에 있는 사람이 여자친구 인줄 내가 알았을가...그 남자의 속내 또 한 내가 알리만무 했을터.....

그뒤로는 다시는 내가 먼저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았다..내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말이다.

하지만. 수지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내 스스로가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수많은 창피와 설욕을 겪고나서도 다시금 원래의 팽수지를 선택한 그녀의 용기때문이다.


이제 부모가 된 나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

과연 나의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떤것이 상대를 위한, 아니 나자신을 위한 것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는 아이성향 중에 '배려하는 아이'가 포함이 된다는 한 포스팅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오지랖과 배려의 차이가 뭘까....오지랖도 따지고 보면 배려의 일종 아닐까? 하지만 오지랖에선 상대에 대한 생각이 빠져있고 오로지 나의 판단만 남아있는 선함일까? 배려는 나를 빼고 상대방만을 생각한 선함일까? 오지랖도 배려도 상대에 대한 선한 관심인데 말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을 응용한 작가의 말을 빌려...

정말....남 눈치 보면서 가만히 있어야 손해를 덜 보게 되는 세상인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관심과 오지랖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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