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의 경고 - 지금 세계는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도쿠가츠 레이코 지음, 유주현 옮김, 이성규 감수 / 다온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너스 금리의 경고

(마이너스 금리시대)


일본과 유럽 몇 개 나라에서 시작된 마이너스 금리가 최근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는 이유는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금리의 움직임은 사이클을 가지고,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속적인 금리의 하락 방향성이 일관되게 보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실제로 마이너스금리 시대가 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미증유의 길을 먼저 걸어간 일본의 사례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 고찰 해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도쿠가츠 레이코는 일본인으로서 살로먼브라더스, 도이치백크등 외국계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기 때문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논하기에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싶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마이너스 금리의 미래는 심각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왜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발생하는가?

2장 마이너스 금리의 서막, 점점 낮아지는 금리

3장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마이너스 금리의 세계

4장 금융·경제의 침식은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

5장 재팬 프리미엄이 드러내는 일본 경제의 현실


이 책은 만만치 않다. 경제학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마이너스 금리'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경제학적 상식을 뒤집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치면서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몇몇 서평등을 스킵해보았는데, 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고 생각되었다. 

그럴수 밖에 없다. 가보지 않은 길이며, 상식을 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너스금리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상당히 근처에 와있다.

책의 핵심은 마이너스 금리와 재펜프리미엄의 관계이다. 여기서 마이너스 금리가 파생되고, 여기에 문제점과 해결책이 있다.


덧붙임


1. 향후 일본발 금융위기가 온다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일본의 엔화가 국제시장에서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 마이너스 금리는 위험한 외줄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책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기전에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더이상 금리인하가 좋은 소식이 아닌, 금리인상이 좋은 소식이 되어야 될 것이다.


3. 양적완화를 통한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까? 그 끝은 언제 어떻게 올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 시장 불안에 따른 엔화 강세를 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실제로 파국 국면에 들어설 경우, 엔화는 어떻게 될까. 이때도 시장 불안으로 강세를 띨까. 극단적으로 말해 일본이란 나라가 사라진다 해도 엔화가 강세를 띨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사실 금, 달러, 엔화 등의 안전자산은 '우상화'로부터 기인한다. 과거로부터의 인식이 그렇게 작용하는 탓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최근 정책불안, 미일간 금리스프레드 확대등으로 기인한 엔화강세는 그리 우려할 사항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적어도 일본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단순 엔화 약세가 아닌 엔화의 '초약세'가 될 것이다.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무조건적인 엔화약세를 추구한다기보단 엔화 초약세를 억누르고 있다는 관점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의 채무는 GDP의 200%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말 이랴 약 2배가 된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다시 2배가 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발행하고 있는 국채의 금리는 낮은데, 2015년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가 0.2~0.4%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나라의 국채 금리가 세계최저수준에 있다는 것은 세계 7대 미스테리로 꼽아도 좋지 않을까.


달러 자금 조달에 프리미엄이 붙는 다는 것은 역으로 달러 자금을 이미 갖고 있는 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수익기회가 된다. 우선 달러를 빌려주면 엔화를 시장보다 상당히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를 빌려줌으로써 엔화를 마이너스 0.2%로 조달 가능하다면 마이너스 0.05%짜리 엔화 단기 국채에 투자해도 이자 마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한 투자가가 마이너스 금리로 조달한 엔화로 엔화자산을 실제로 구입하기 시작하자 2014년 9월과 같은 엔화금리의 마이너스화가 가시적인 형태로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엔화 마이너스 금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1%씩 줄어들어 가는 예금을 앞에 두고 '그럴 바엔 써버려!'라며 써버릴 것인가, 또는 '막 써버려서 내년에 5000엔 밖에 안남는 것보다는 9900엔이라도 있는 편이 낫다'며 보존할 것인가,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자가 많으면 소비는 촉진되겠지만 후자가 많으면 반대가 된다. 다만 '써버리는 소비'가 왕성해졌다고 해도 '쓰지 않으면 손해니까'라는 일종의 협박적인 모드에서 이뤄지는 소비는 '사고 싶은 물건을 산'소비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낮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도 쌓인다.


이번에는 빌린 1만엔을 그냥 먹고 마시는데 써버렸다 치자, 그러면 확실히 변제할 금액은 9900엔이면 되지만, 갚지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즉 , 약간의 디스카운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9900엔을 갚기 위해 또 빚을 지면 된다. 그러면 다음해엔 9801엔을 갚으면 된다. 그 다음해 변제액은 9703엔으로 줄어든다. 물론 신용리스크를 무시한 이야기지만, 마이너스금리로 계속 빌려가면 당초 1만엔의 대출이 50년 후에는 6000엔이 된다. 그렇게 대출을 계속해 가면 빚은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에는 갚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오른다고 하는 관계는 '돈을 싸게 빌려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족한 설명이다. 이 삼각관계를 사용해 설명릉 보충하자면, '금리가 내려가도 기업수익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미래의 수익이 현재가치로 크게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삼각돤계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금리(할인율)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기 쉽다. (중략) 금리 저하를 통한 주가의 상승경로는 미래수익기 같아도 현재가치로서 톨이 평가된다는 의미에서 '밸류에이션'의 변화에 따른 주가 변화라 본다.


만일 폭락과 파탄이 발생한다고 패도 그 후에 재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서서히 국가의 빚이 국민의 자산으로 조금씩 강제적으로 메워져 가는 형태가 되면 경제가 모르는 사이에 점점 쇠약해져 어느 순간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런 전개가 어떤 의미에서 파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아닐까?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두렵다. 그러나 그것이 마이너스 금리로 경제를 점점 쇠약하게 만드는 것보다 희망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단기간에 강제로라도 재생을 시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