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사용품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

 

바야흐로 외모가 경쟁력의 하나가 된 시대이다. 호감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한민국의 성형열풍은 이런 사회적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호감가는 인상은 외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옷차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가지가 요소들이 혼합되어 '신사'라는 개념이 생긴것이다. 그래서 '신사'는 획일적이거나 단편적이지 않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하고,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디테일해야 하는 것이다.

 

신사(紳士)

[명사] 1.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다음달 카드값이 많이 나올것만 같지만,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신사가 되기 위한 액서사리들이 많지 않다. 대신 조금만 신경을 써도 신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신사들의 용품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BASIC: 멋내기의 기본 

2. CLASSIC: 클래식 

3. OUTDOOR: 아웃도어 

4. SHOES: 신발

5. ACCESSORIES: 액세서리 

 

이 책은 신사용품에 대한 책이다.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마다 10가지 내외의 신사용품들이 소개 된다. 그리고 각 신사용품들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와 각 용품을 대표할 만한 아이템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남성패션잡지를 보는 듯 편안하다. 저자는 한국신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자의 안목을 이 책에서 마음껏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신사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gustosignore

 

또한 각 에세이의 후미에 나오는 관련 아이템에 대한 추가 설명은 향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템에 대한 구매나 추가적인 상품에 대한 궁금증의 확장에 도움을 준다.

나도 몇가지 관심가는 아이템들에 대해서 따로 발췌해 보았다.

 

드라페리아(www.drapperia.com) 맞춤수트

메멘토모리(www.mementomori.co.kr) 타이

프루이(www.froi.co.kr) 포켓스퀘어

비노블라(www.binovular.com) 니트

피넬타(www.finealta.co.kr) 바지

유니클로(www.uniqlo.co.kr) 가디건 

니탄(www.cnyttan.co.kr) 양말

메니퀸(m-quin.com) 벨트

장미라사(www.jangmee.co.kr) 캐시미어전문 비스포크하우스

키웨스트엄브렐러(www.edwardmax.com) 우산

 

덧붙임

 

1. 저자는 스티브 맥퀸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듯하다. 책에도 스티브 맥퀸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스티브 맥퀸을 모르던 나는 그의 이미지와 영화를 몇개 찾아보기까지 했다. 

 

2.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이템들은 말도 못할만큼의 고가는 아니다. 오히려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직접 접해본 브랜드는 하나도 없지만, 향후에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국어로는 '옷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워드롭(wardrobe)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 번역에는 한계가 있지만, 단순히 옷을 넣어 보관하는 물리적인 옷장 정도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 단어에 내재된 넓은 의미를 간과하는 일이다. 서양에서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이 입고 발전해온 남자의 옷, 근래 들어 소위 클래식이라 불리는 장르에서는 '뒤드롭'은 남자가 평생을 살면서 입을 스타일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즉 위드롭은 한 남자가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한벌, 한벌 쌓아 올린 옷들의 집합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쯤에서 잠시 비스포크(Bespoke)와 수미주라(Su Misura)의 개념 차이를 알아보자. 이제는 원어의 의미를 넘어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두 개념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비스포크 : 영어 동사 bespeak에서 유래된 말로 최고 수준의 맞춤복을 의미한다.

수미주라 : 고객의 체형에 맞도록 기성복을 보완하여 만드는 고급 반맞춤복 시스템.

 

수트와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맞추기 위한 벨트는 벨트의 가죽 부분이 고리의 두께보다 조금 더 가늘고 앏은 날렵한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구두의 컬러와 재질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은데, 따라서 검정색과 갈색 벨트 두 가지가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 수량의 벨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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