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 뉴욕타임스 부음 기사에 실린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유민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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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행장[ 行狀 ] 

죽은 사람의 주변인물이 성명 자호 관향 관작 생년월일 자손록 그리고 평소의 언행 등을 서술하여 후일 사관들이 역사를 편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


행장은 비교적 최근인 2011년 동시대를 살다 간 우리 시대의 사람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그러므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인의 행적이 더 잘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행장은 고인 대해 2~3줄로 짧게 서술한 글이기 때문에 사실을 중심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함축적일 수 밖에 없지만, 짧은만큼 사실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고인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게 묘사하는 글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 있지만, 이 책은 30인의 행장과 행장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시간

1인 창작극이 연출한 신세계

사랑하고 사랑받은 사람들

꿈꾸기에 행복한 삶

우주를 움직이는 고독의 힘

미래행장

 

이 책은 30인의 행장과 그 30인의 행장에 대한 작가의 느낌과 부연설명이 어우러진 책이다. 

 

행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행장을 통해 드러나는 고인들의 행적이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시대에 나름대로 한 획을 만들었던 삶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어린시절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동시대를 살았던 같은 경험을 공유했던 이해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부음에 관한 한 동서양 관계없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 하나 있다. 신문 방송을 통한 부음에서 남성의 수가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남녀의 성비율이 아무리 무너졌다고 해도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그렇지만 유명인사의 80%, 많으면 90%는 남성이다. 2012년 7월 <뉴욕타임스> 웹에 실린 25명의 부음리스트 가운데 여성은 소프라노가수, 여자 야구선수, 여상둥동가 등 전부 다섯 명에 불과했다.

 

홈리스와 보행자가 나눈는 '짧고도 긴 대화'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 가운데 하나이다. 홈리스가 담배를 하나 달라고 말하다 보행자와 어울려 이름을 교환하고 얘기를 나누는 장면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집이 없을 뿐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거지와 다른 것이 홈리스이다. 손을 벌리더라도 당당하고 부끄러운 기색이 전혀 없다. 경험담이지만, 햄버거집 앞에서 기다리던 홈리스에게 1달러를 주자 필요한 것은 50센트라면서 나머지 50센트를 돌려주는 '친절함'도 발견 할 수 있었다.

 

총론보다 각론에 강한 일본 특유의 국민성은 SF소설과 추리소설의 독자층을 소수의 마니아가 아닌 대중 차원으로 발전시켰다. 일본 국민 자체가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오타쿠'문화 속에서 살아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SF소설과 추리소설이 지극히 일본적인 문학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코마츠는 그러한 일본 SF소설가의 대표주자라고 보면 된다. 1973년 출판된 이래 400만 부가 팔린 소설 <일본침몰>은 일본 SF소설의 수준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신호탄이기도 하다.

 

"행장"을 읽고나니 여러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그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나의 숙제 일 것이며, 이 책을 지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사람들을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내 주변의 지인이 세상을 떠난다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지인들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나는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고 있는가?

내가 기억되길 원하는 상이 있다면 그 상과 현실의 나와는 어느정도 괴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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