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이 집나갔다 1
홍승표 지음 / 영컴(YOUNG COM)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고삼이 집나갔다>


나는 학창시절에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한달 학원비 정도를 만화방에 헌납(?)한 적이 있었다. 

물론 집에는 학원 간다고 이야기 하고 학원수업시간에 학원을 안 가고 그 시간에 만화방에 가서 즐겁게 만화를 봤었는데, 한달도 채 못가서 어머니께 들통이 나서 엄청나게 혼난 기억이 있었다.

지금도 신기한건 언젠간 걸릴 것을 나도 스스로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러한 대범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친구의 말 실수로 인해 생각보다 훨씬 빨리 걸리긴 했지만, 그 당시엔 일탈에 대한 묘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걸리고나서는 만화방을 갔다는 사실보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다는 것 때문에 얼마나 혼이 났던지 그 뒤로는 만화방 근처에도 얼씬도 못했다.

이제 직장인이 되어서 오랜만에 고삼이 집나갔다라는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만화를 읽으니 학창시절 추억이 새록새로 떠올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고삼이 집나갔다는 미티라는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이다. 지금도 절찬리에 연재중이다.

연재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9.9라는 놀라운 평점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고삼이 집나갔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는데, 주인공인 고삼이(주인공 이름 이고삼이다)가 집을 나가는 과정은 정말 단순하다. 그러나 고삼이의 처음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점점 커져가는데 이 웹툰에서는 그 과정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고등학생때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니던 일들이 생각난다.

그 때는 나도 고삼이처럼 왜 그렇게 하지 말라던 일들이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려 어른행세를 하는 것이 마치 남자다움의 상징이라고 생각되고,

친구들끼리의 비밀과 의리를 지키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몇 년만 참으면 곧 어른이 되었겠지만, 그 시절의 성장통은 누구나 겪는 절차였던 것 같다.


작가는 대한민국 가출 청소년에 대한 문제를 소재로 한 고삼이 집나갔다를 통해 어느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줄거리를 풀어나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지만, 책을 보는 중에 문제의식이 강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바닥에 엎드려서 누워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편하게 재미있게 읽을만한 만화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고삼이 집나갔다의 연관검색어로 고삼이 집나갔다 실화라는 게 나와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네티즌들이 가출 청소년들의 실화를 뉴스에서 검색하여, 고삼이 집나갔다의 향후 전개를 추론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1) 이 웹툰 정말 인기가 대단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2) 한국의 네티즌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3) 과거에 부정적이었던 만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좀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네티즌들의 추론에서는 가출한 아이들이 죽는등 대부분 SAD ENDING이 결말이라(불에타 죽는 이야기도 있다)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네티즌들 처럼 나역시도이 웹툰의 결말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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