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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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도 읽으라고 추천해야 할 지 말 지 고민이 된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막상 추천하라고 하면 좀 망설여지는 책이다. 저자가 음악에 대해서 느낀 감상을 세 명의 천재를 등장시켜서 음악의 힘, 이미지, 감동의 순간을 이미지화한 것에 대해서는 놀랐다. 감동했다.


 최근 반 클라이번 콩코르를 비롯하여 음악계 신동 임윤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또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음악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들으면서 음악에 대해 뭔가 쓴다는 게 얼마나 추상적이고 힘든 지 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 표현한 글과 말등이 692페이지를 달려왔건만 어떤 서사와 주제를 향하여 응축되지 못하고 음악이 끝나면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정적이 흐르듯 이 책을 읽고 나서 몇몇의 이미지만 남은 것 같아 아쉽다.


"이아이는 음악의 신에게 사랑받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얼굴을 본 순간, 아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성스러움, 무구함. 평소 써본 적 없는 그런 표현이 갖는 이미지를 그의 얼굴에서 직감한 것이다."


세 명의 천재가 등장하는 제 6회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얽힌 이야기.

영화 보단 책이 10배 더 좋은 책,

너무도 빨리 쉽게 책장이 넘어가서 오히려 다 읽고 나면 허전한 책.

종반으로 달려가면서 조금 힘이 빠지는 느낌.

그래서 별표 세 개를 준다. 

읽을 만 하지만 구태여 읽지 않아도 좋을 재미있는 책이다.

그때까지 나른하게 늘어져 있던 공기가 그 소리를 경계로 극적으로 각성한 것이다. 다르다.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
......천진한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누구나 필사적으로 모차르트처럼 천진해지려 한다. 무구하고 순수한 음악을 표현하려고 눈을 부릅뜨고 무구함과 음악의 환희를 강조하려 한다.
하지만 소년은 그런 연기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편안하게 피아노를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히 그것이 흘러나왔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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