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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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을 생각하니 요즈음 몸에 대해 생각이 많은 듯 하다.
이 책은 관리되는 몸, 추방당하는 몸, 돌보는 몸,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으로 총 4챕터로 이루어져있고 각 챕터마다 관련 인터뷰가 실려있다.

특히 관리되는 몸에서 인터뷰로 실린 거식증과 싸워온 신지유씨 이야기는 울림이 컸다.

여자는 예뻐야하고 살을 빼야한다는 강박과 태어나는 순간 관계의 냉냉함으로 생긴 허기를 음식을 통해서 위로받았다는 얘기는 지금의 내게도 해당된다. 그래서 음식은 늘 감정적인 대체물로서 역할을 해왔고 약간의 역류성 식도염과 만성 더부룩한 장의 문제, 자신의 표정까지 관리대상으로 인식하는 나의 몸에 대한 얘기는 너만 그랬던 게 아니야 하는 위로를 받았다.


이 몸이 삶과 살아내는 이야기와 따로 구분될 수 없을텐데 유독 몸에 대한 담론은 뜨겁게 따로 논의되는 중이다.
비용,관리, 돌봄, 돌봄주체 등.

이 책을 읽고 엮인 독서를 하고 싶어서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읽고 있다.
책은 당신은 치매예방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바로 던진다.


치매를 미래에 닥칠 가능성의 하나로 두고 치매 이후의 삶을 묻는다.
치매환자, 질병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제스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인지적으로 떨어져서 돌봄의 대상으로 처하게 될 자신이 어떻게 하면 간병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되었다.


관계를 새로 맺어 갈 것, 환자가 아니라 그의 엉뚱한 말을 시인으로 연극배우로 보고 응대해주는 기법.

이 모든 기법과 아울러 왜 하루의 삶을 선한 인간으로 살아남는게 중요한지 치매가 모든 것을 다 앗아가더라도 선한 품성과 말씨, 습관, 사람들 대하는 평소의 감정들은 그대로 쌓여간다는 점에서 또 위안이 된다.


하루 하루 착한 치매를 위해서 발자국을 찍어가야겠다.

100세 시대라면서 주위의 많은 치매환자를 돌보는 얘기를 너무도 쉽게 치워버렸다. 나랑 상관없다는 듯이.

아픈 사람들은 원래 인간이 취야간 존재임을 드러낸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통제 가능한 몸을 효율적으로 써서 독립적인 존재로 쭉 산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의존한다. "아픈 사람들은 이미 아픔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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