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에게는 어떤 눈과 입이 있을까.
김연수 작가가 김초엽 첫 소설집에 대한 추천사로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라고 썼다.
소설가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품은 질문을 구체화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자로 알고 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은 공상과학적이다.
하지만 소재나 쓰인 단어와 기술들이 SF적일 뿐이지 작가의 눈은 인간의 감정의 物性에 대하여, 육체를 떠난 mind가 컴퓨터 속에 저장된 채 계속 자극과 사고언어를 만들 수 있다면 mind는 삶을 계속 사는 것일까 등 삶이 끊어진 뒤의 삶을 궁금해 한다.
이 궁금점에 형태를 부어 냉동인간이 자연스러운 기술 상황이 되든 우주여행이 자연스러운 어느 시점을 예상해도 그 시공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은 지금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생각을 보여준다. 그래서 다시 또 묻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작가의 이력을 보고 참 탐이 났다. 가장 시샘했던 것은 시인인 엄마와 새벽 3시에 커피를 내리는 음악가이자 바리스타인 아버지에 대한 감사였다.
내게는 우주의 어느 먼 행성에서 스치듯 본듯한 동화다.
다시 인간의 조건에 대해 궁금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