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난 후 고통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미래는 현재의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가령 유튜브를 제작하기 위해 '오다시티'라는 프로그램을 배울 때 남들은 그렇게도 쉽다는데 나에게는 다운받는 것부터 어렵다. 몇 시간이나 헤맸다.
아무리 동영상을 보고 똑같이 따라해도 화면과 똑같은 상황이 내 컴퓨터의 화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회의가 밀려온다.
계속 배울까? 말까?
과학기술이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게 사실일텐데 이렇게 쉬운 기술도 적응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호흡이 가파지니, 나는 미래를 아니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까.
하라리는 21세기가 펼쳐보이는 중대한 세가지 문제로 핵전쟁의 위험, 기후변화, 파괴적 기술변화를 말한다. 이 세가지 위험중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는 변화는 일자리로 대변되는 파괴적 기술변화가 몰고올 변화다.
그리고 저자의 철학적 유도심문에 맞추어 자아, 자유의지, 자유, 평등이라는 이야기의 허구성을 의심하게 된다.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의심하고 나니 고통에 대한 생각만이 남았다.
그 고통에 대해서는 각자가 관찰하면서 진실을 살펴보라는 충고를 달아놓았다.
하라리는 다윈을 존경했을 것이고 이 천재적이고 성실한 박물학자의 흔적을 따라 자신의 학문을 걷고 있다.
21세기를 위해 독자에게 제시해준 21가지 도움말중 그래서 가장 울림이 큰 말은 '명상'이다.
동굴 속 벽화를 보고(현재에는 TV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사실을 유추하거나 상상의 나래를 펴는 대신 동굴 밖으로 나가서 걸으며 자신의 몸을 사용해서 사실을 관찰하라는 충고, 다시 新수렵-채집인이 되어 자신의 몸의 감각과 정신을 사용하여 성실하게 관찰하고 변화에 적응할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