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지만 또 걸으면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초여름 날씨에 어제 있었던 역사모임에 대하여 간략한 후기를 올립니다.

3장에 걸쳐서 첫째, 6.8 혁명은 혁명인가 아니면 봉기인가 만약 실패한 봉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혁명이란 무엇인가.

 

혁명이란 혁명을 이루려는 주체세력과 그들의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권력을 바꾸는 데까지 다다르지 못했으므로, 또 이후 다원적인 세력들이 모여서 힘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분열했다는 내용과 하지만 대학의 평준화와 일상생활에서 창조적인 변혁과 기존의 질서와 가치체계에 분열을 가져와서 서구에서는 6.8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점에서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는 의견 등 얘기를 나눴습니다.

 

두 번째는 89년 동구권의 붕괴를 다루면서 무혈혁명, 벨벳혁명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폴란드는 10년간의 노조를 주체로 파업으로 이끌며 원탁회의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헝가리, 동독의 베를린 붕괴,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은 각각 10개월. 10, 10일 등 그들의 체제를 혁명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들이 공산화를 이룰 때 한국의 경우와 달리(1945~1948) 나치에 대항했던 독립세력과 저항세력들이 모여서 정권을 잡았는데 왜 정당성있는 지배체제가 억압적인 권력으로 변모되어 피지배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는지는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동구 유럽의 혁명적 상황은 그 후 그들이 원했던 사회모습이나 체제로 실험, 발전되지 못하고 자본주의의 영향력에 흡수되어 자본주의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던져줍니다.

 

세 번째는 21세기 새로운 전쟁, 테러리즘과의 끊없는 소모전쟁을 폭력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이해하고 얘기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로 보스니아-코소보 전쟁,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수단 내전에서 보듯 인종청소와 대량살상은 힘의 공백상태에서 무장의 사유화가 가져온 타 집단에 대한 증오와 파괴 본능이 전쟁을 새로운 측면에서 정의하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중심의 세계화와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세계의 무질서와 테러행위를 증폭시켰으며 테러리스트가 흔히 IS의 훈련된 전사들이 아니라 2016년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난민의 배경을 가졌지만 폭력이나 소외로 좌절당한 남성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 내에서 한국의 68, 베트남전쟁의 목적, 그리고 그 후의 상황 등을 짚어보며 한국의 내재적 발전과정과 혁명적 협상혁명 대한 얘기(촛불혁명), 현재 긴장이 고조되는 남북한 문제 등을 아울러 얘기했습니다.

 

다음 역사모임은 7/721.2.3장에 대해 다룰 예정이고 전갑득선생님께서 발제를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면 헛되고 황당하게 다가오지만 최소한 상상력에 권력을 주는 행위로 자신의 일상행위에 변화와 연대를 가져다줄 수 있음을 의식하려 합니다.

불만과 좌절이 아니라 계획과 인내로 한 걸음 더 성숙할 수 있기를 힘을 내어봅니다. 여러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음 모임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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