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두 권의 책 <<파이>>와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이란 책을 읽었다.
이 두 권의 책 어디서도 프로이트나 라깡의 무의식개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전자는 신경과학자의 입장에서 본 뇌 실험, 이론_사고실험, 신경생리학적 입장에서 실험된 의식을 보여주고 후자는 실험사회심리학회의 입장에서 본 의식을 그리고 있다.
특히 후자의 책을 읽고는 영어원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책을 선택해야겠다고 깨달았다.
<<라캉과 정신의학>>은 라깡의 기본개념들이 구체적인 임상 과정 속에서 환자의 문제를 공식화하고 분석가에게 지침이 될 만한 사항을 마련하는 데 쓰인 것처럼 나같이 라깡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분석가의 입장에서 그의 기본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쓰여졌다.
저자인 브루스 핑크는 이 책을 수련 분석가들이나 현재 활동 중인 분석가들, 심리학과나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대학 상급반 학생들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하는데, 읽어내면서 적용된 사례를 보면서 스스로를 분석가로 학습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라깡은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후기 라깡이다.
모든 책 읽기에는 동기가 있는데 이번 책도 역시 다니엘 부어스틴의 영향력 때문이다.
개인의 사고와 행동이 이미지와 미디어의 범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인간을 지배하는 무의식에 파고든 그러한 환상과 이미지는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우리는 왜 라깡이 <의미는 상상적>이라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가 말하려고 하는 바는 의미가 자기-이미지와, 다시 말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관해 갖는 이미지와 밀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의미는 <에고>나 <자기>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1950년대 라깡이 <프로이트로의 회귀>라는 슬로건으로 의도했던 것은 당시의 <에고 심리학>이 에고를 지나치게 강조했던 것에 대항해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도 상황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미국의 심리학과 대부분의 정신분석학파들은 아직도 에고를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에고가 본질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갖는 이미지인 이상 에고는 우리가 이질적이라고 판단하는 모든 것을, 다시 말해서 실수 행위를 통해 새어나오는 모든 사고나 욕망을 배제해 버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