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이면 - 1993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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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작가의 생의 이면을 읽고 있어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둑어둑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지는 날씨였거든요. 이런 날 어둡고 진지하고 깊숙이 가장 내면의 어두움 속으로 침잠할 수 있는 소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예전부터 명성은 많이 들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는 않는 작가였어요.

정말 무섭게 빨아들이는 문체와 문장과 문장 속에 코를 박고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글을 읽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생의 이면>이란 한 명의 소설가가 박부길이라는 소설가의 얘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장편 10여 권 중편 예닐곱 권을 쓴 작가의 자전적 얘기를 그의 모든 작품을 통해서 재구성하는 줄거리지요. 고향을 처음부터 가지지 못했던 자의 이야기, 동심을 처음부터 가질 수 없었던 한 인물에 대한 성장과 내면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애초에 부여받고 자라난 환경이 운명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운명과 처음부터 싸울 수밖에 없는 자가 살아낸 얘기라고 할까. 줄거리를 요약하기가 싶지가 않네요.

 

다만 이제는 300페이지 되는 분량의 이 소설을 170페이지 정도 넘어가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끝이 난다는 점에 아쉽습니다.

그래서 책을 미처 다 읽기 전에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을 주문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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