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환상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정태철 옮김 / 사계절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현실 속에 숨은 환상이 일상생활 속에서 뻔히 보이는 현실을 어떻게 감출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하는 입문서라고 한다.

다니엘 부어스틴의 <<이미지와 환상>>의 간략한 내용을 보면

 

. 뉴스 모으기가 뉴스 만들기로 :가짜 사건의 범람

가짜 사건은 거짓이나 고의로 속인 사건이다. 20세기 가짜사건의 창조자는 홍보전문가이며, 상황을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홍보전문가의 큰소리는 나폴레옹의 허세와 비슷하다.

. 보도자료

미리 정해진 미래의 시점에 일어날 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기자들은 매카시가 만든 가짜 사건의 공동 연출자였다.

가짜사건은 뉴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후 1870년 뉴욕 <트리뷴>지가 시간당 18000여 장의 신문을 초고속 인쇄기로 복사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선전의 목적은 전체 대중들을 확신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타성에 젖기 쉽다. 그들에게 사물을 인식시키는 일은 간단한 생각을 수천 번이고 반복적으로 기억시키는 것이다.”

 

앞부분의 내용은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연상하게 하며 기존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실로 엮어서 꾸러미를 만들듯이 읽어갔다.

 

민주주의의 전제는 첫째로 가짜와 진짜, 선동적인 정치가의 거짓말과 언제나 있어야 할 진실 사이에는 명백하고 가시적인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로 사람들이 가짜보다는 진짜를, 명백한 진실과 인위적인 이미지 중 고르라면 사람들이 진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전제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1922년 리프먼은 <<여론>>에서 고정관념이란 세상의 의미를 가장 단순하고 빠르게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뉴스과잉의 시대, 무의식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에서 그러한 행위가 무엇을 뜻하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공짜뉴스는 없으니깐.

 

. 잡지처럼 책도 형태소멸의 위기에 처했다.

reader’s digest 가 나오면서 책을 읽지 않고 요약본으로 편집된 잡지가 나와서 100만 부 넘게 팔렸고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책이 인기 있는 책으로 다시 팔리는 현상이 생겼다.

논문도 IBM자동초록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장 빈번히 사용된 단어를 키워드로 기계가 골라낸 문장들을 모은 것이 논문의 자동초록으로 긴박한 필요성에 부흥했다.

 

그래픽 혁명과 과잉생산된 출판물 시장에서 현대인들은 더 많은 책을 짧은 요약본으로 읽으며 만족하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 단지 몇 줄로 요약하며 책 내용을 해체하고 있다.

 

. 영화가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영화는 상상력을 요구하는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변하게 했다.

실화(nonfiction)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10년 나옴.

 

엘리라 카잔 감독의 얘기로 그는 영화와 소설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시나리오는 형태적 제한이 있으며 <waterfront>라는 영화시나리오가 100페이지 정도였다면 소설은 5배의 분량이 더 필요했다. 영화는 5~6개의 부분으로 나뉘고 정점(hight point)에서 정점으로 움직인다. 반면에 소설은 정점, 중간 점, 저점(low point) 예술이다.

 

영화는 실제 인생처럼 방황할 수도 없고 머뭇거릴 수도 없게 되어있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역사발전의 갈등, 관점, 뉘앙스를 카메라로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 영화가 상업적으로 중요하게 된 것은 1910년경이다.

영화화된 소설의 재조명, ***, 가령 노벨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젊은 작가상, 이상 문학상 등 이 모든 것들이 노리는 것은 홍보요 판매가 목적이다.

그림자의 그림자 세계는 점점 풍성해진다.

 

. 할리우드는 하루에 약 10만 단어의 뉴스를 공급하는 지역이 되었다. (20세기 초)

스타시스템은 영화를 민주주의적 예술로 만들었으며 꿈과 환상이 거의 구분되지 못했을 때 할리우드를 아메리카 드림의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진짜: 사실은 만들어진 가짜이다. 진짜라는 말이 남용될수록 의심이 든다.

 

. 베스트셀러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다.

이 말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미국에서 처음 사용된 미국주의의 일종(아직까지 영국의 일부 영어사전에는 이 말이 없다)

베스트셀러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책을 파는 사람에서(seller) 팔리는 책 자체로 옮겨 간 현상이 재밌다. 팔리는 책은 더 많은 판매를 촉진한다.

스타시스템 : 도덕적 기준과 예술적 형태가 와해되고 있는 세상에서 스타 자신이 그 도덕적 기준과 예술적 형태가 되고 있는 그림자현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기계적인 재생산과정이 진짜와 거의 차이가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그로 인해서 진품과 복사품 모두 독창성을 상실했다.

 

요즈음 누구를 막론하고 사진예술가가 되고 있다.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자기가 찍은 사진은 자기가 만든이미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 안에는 사진작가를 닮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책의 내용이 너무도 좋아서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도 모르게 계속 책 내용을 발췌해서 옮겨쓰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고 싶은 책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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