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 반反성장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한가?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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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기대를 한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머리에 그린 이상향과 실물과의 격차에 결점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번 미워지면 미움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좋은 부분조차도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리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는 요시다 타로가 지었다.

그는 2002년부터 쿠바 리포트 시리즈로 도시농업, 교육, 보건의료, 생태환경에 이어 이 책을 출간했다. (2011. 10)

 

저자는 순환형 사회를 만드는 법이란 세미나 중 에도시대의 높은 문화와 교육 수준에 대한 고평가와 쿠바와의 유사성에서 자원이 한정된 사회에서 인간의 행동 양상에는 공통점이 있다는데 힌트를 얻었다.

 

1,100만 국민 가운데 70%는 혁명 이후에 태어났다. (쿠바 혁명은 1959)

그 중에서도 20세 미만의 300만 명의 실태를 궁금해하는 저자에게 나카노 겐타의 말이다.

 

어떤 젊은이는 TV에서 방송되는 만화영화의 영향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가본 적도 없는데 조리 있게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더 놀랐던 것은 그의 집과 차림새 때문입니다. 너무나 낡은 집이었죠. 좁기도 좁지만 수리할 돈도 없는지 비도 샙니다. 옷도 몇 번이나 꿰맨 것을 입고 있었고 구두나 샌들조차 살 수 없었습니다. 공사장에서 나온 바닥 매트를 받아와서 자기 손으로 샌들로 만들어 신는 겁니다.

 

좋지? 벌써 5년이나 망가지지 않고 신고 있어하며 웃는 얼굴로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일본어가 가능하지만 그것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보통 나라의 가난한 젊은이가 그처럼 대학에서 외국어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샌들도 못 사는 형편인데도 그렇게 눈을 반짝이며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는 일본어는 좋아하는 만화를 보는 것으로 살리고 장래에는 의료 종사자가 되길 꿈꾸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런 젊은이가 아직 존재하는 이 나라의 실체를 전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안전망이 붕괴하고 있는 지금의 일본에 의미가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하지 않으면 풍요롭게 될 수 없다고 하는 강박관념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우아하고 밝은 사회라면 몰락하는 편이 오히려 행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쿠바는 빈부의 격차, 심각한 물자부족을 비롯해 계획경제로 인한 비효율성과 관료주의를 비롯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여러 상념으로 힘들었다.

과연 쿠바는 그리운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쿠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8.2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코로나 19 때도 선진국으로 의료진을 보냈다. 1959년부터 미국의 금수 조치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쿠바는 여전히 쿠바답게 행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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