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사 사회
송병기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엄한죽음 #생애말기 #한국사회 #불평등 


출간 전 출판사 피드에서 본 키워드.


바로 읽고 싶다! 읽어야한다! 생각했다. 

요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좀 키우고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읽기 시작한 페미니즘 책.

그 책들은 장애와 질병, 돌봄 문제로 이어졌다. 

작년 하반기에 #돌봄을돌보는세계 로 알려진 #다른몸들 에서 기획한 강좌들도 들었다. 

그 강좌로 내 주변뿐만 아니라, 영케어러, 간호사, 요양보호사, 반려 동물 돌봄, 연구자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고, 

안 만큼 답답하기도 했고 또 사회 여러 곳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더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면 되는지. 


<각자도사 사회>는 의료윤리학자 송병기 저자가 시사인에 연재한 글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고문을 엮은 책이다. 

1부에서는 제목대로 각자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나라 사회를 성찰하고 

2부는 저자가 여러 장소에서 죽음을 성찰하고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이전에 읽은 책들은 주로 환자, 돌봄하는 보호자 등의 입장에서 쓴 책을 봤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돌봄 정책, 그 문제점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알 수 있고 

의료 연명 정책, 안락사 관련 법과 정책들의 시작부터 변화까지 시간 흐름대로 알 수 있어 좋았다. 


2부 <코로나 19> 챕터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현황을 ‘단수로서의 죽음’ 과 코로나 19사태에 가려진 죽음을 ‘복수로서의 죽음’이라고 명명한다.

복수로 보면 모두 평등하게 죽는 거 같아 보여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폐쇄병동에서 죽음을 맞이해 가족들을 제대로 못 보기도 한다. 

원인은 코로나 라고 해도 그 죽음은 다 다르고 불평등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백신 개발이나 관련 서비스 산업등은 확대되지만 반면에 어려운 산업도 있어 불평등은 심화된다. 

그래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은 묻히고, 오히려 코로나 19로 인해 흥한 산업을 기회라고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는 죽지만 그 죽음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 이 챕터가 씁쓸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바라는 죽음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난 스무 살에도 서른 살 이후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족이 생겼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바라는 죽음은 아이가 독립한 후 되도록 많이 아프지 않고 떠나는 것. 

연명치료도 거부할 거고, 가능한 장기가 있다면 장기도 기증하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안된다면 수목장 정도까지. 


하지만 이런 죽음이 어렵다는 것도 안다. 

우리나라만큼 의료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다고 하고 죽음은 공평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죽음은 공평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아플지, 돈이 얼마나 들지, 의료진은 누굴 만날지 알 수 없다. 

치료받을 수 있는 건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도 들고, 건강관리를 한다고 해도 우리 죽음을 미리 알 수 없다.

주변을 둘러봐도 건강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쓰러지기도 하고 

저자의 주장대로 우린 주사위를 던진 것처럼 운에 따라 서로의 죽음은 다르다. 


저자가 들여다 본 우리 사회는 존엄한 죽음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복지에 힘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보편적인 복지 체계를 갖추고 

시설 관리 등을 국가 차원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 .

지금처럼 요양병원, 요양원 관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맡기고 종교 시설에 기댄다면, 우리는 모두 신뢰를 잃고 사회는 소멸할 수 밖에 없다. 


요즘 관련 책과 강의를 들으며 생각한 건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거다. 

돌봄은 앞으로 우리 기본 의무이다. 그래서 서로를 돌보려면 정책도 필요하고, 이 모든 건 정치이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으로 그 편견을 깨 보시길. 

왜 우리 죽음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지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포함해, 읽으면서 생각났던 책들로 모임을 꾸려 같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책을 읽기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우리가 조금만 어깨를 내어주고 같이 있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 -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 왜요?
박다해 지음, 김가지(김예지) 그림 / 동녘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녘출판사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인문, 사회서 왜요?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그 중 다섯 번째 신간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를 읽었다. 


표지만 봐도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하는 대화나, 언론 등에서 쓰는 성차별 언어를 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제안한다. 

챕터 시작할 때 4컷 만화가 주제를 알려주며 내용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함께 생각해 보기 에서 모임에서 토론할 주제도 제시하고 있어 독서 모임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이 책에서도 지적한 유모차, 저출산 등은 나도 말할 때 유아차, 저출생 등으로 바꿔 말하고 있고 

아이와 텔레비전을 보다 성차별 언어가 나오면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내 설명이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이 책은 양육자, 교사도 보면서 아이들과 얘기할 때 참고하기 좋고 되도록 쉬운 언어로 차근 차근 설명해주고 있어 유용하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내용은 어른인 나도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꼼꼼히 읽었다. 

게임 셧다운제도도 여성가족부가 먼저 진행한 게 아니고, 여성 가족부에서 여성에 한정된 지원이 아니라 

대부분 가족, 아이 청소년 보육 정책 지원 비중이 크다는 걸 짚어줘서 의미있었다. 

왜요?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아이를 대할 때나 생활에서도 내 언어부터 점검하며 적용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움은 재난이다.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시기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읽힐 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빛을 든 아이들 1~4 세트 - 전4권 빛을 든 아이들
프란치 루진코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리면 건강해라 그 맘 뿐이지만 클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나도 욕심이 생긴다. 보통 공부를 얘기한다는 데 난 아이가 바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겁도 없이 몇 번 얘기도 했다. 난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울 거라고.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거 아니면 안돼 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는가. 


매일 화나게 하는 뉴스 속에서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를 읽으며 힘을 얻었다. 

이들이 이로운 사람이구나. 아이에게 말하고자 하는 게 다 담겨있는 책이었다.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는 재난, 참사, 차별을 겪고 맞서 행동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프레시타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소수 민족인 하자라족으로 살며, 난민으로 생사를 넘나든 이야기를 

아다마는 무슬림으로 테러에 고통받았지만 결국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얻어낸 용기 있는 이야기를 

살바도르는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고통에 빠진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빛과 희망을 전달한 이야기를

프란치는 흑인 인종 차별에도 자신의 꿈과 단체를 만들어 실천운동을 펼친 이야기를.. 


그동안 인종 차별과 기후 위기를 큰 맥락 속에서 알았다면, 이 시리즈를 통해 그 안에서 살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았다. 

이런 책이 아니었다면 이 친구들을 알 수 있었을까. 이제라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내용이 좋은 만큼 책도 알차다. 

편집자의 말 부터 시작해, 그 나라의 소개 배경 지식, 독후 활동도 책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본문이 끝나고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비하인드와 책을 같이 읽고 나눠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학교나 모임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시리즈다. 


아이에게 좀 어려울까 싶었는데 책을 받자마자 네 권을 연속으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감상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닌데 살바도르가 자신도 피해를 입었는데 펀딩으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사서 나눠줬다는 게 

대단하고 감동받았다고 얘기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이라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와닿았나 보다.


이런 책은 꼭 얘기를 길게 나누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넓고 지금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관을 갖고 살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그 희망이 전해지니까. 


물론 기성 세대의 잘못과 뿌리박힌 편견과 전쟁, 종교, 차별 등으로 괴로운 네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눈과 귀를 크게 열겠다고 다짐하며 그 미안한 마음을 전해본다.

초등 3학년 정도부터 양육자와 교사 어른들과 같이 읽기를 추천하며, 이렇게 사회 구석 구석을 비춰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계속 읽을 작가를 만났다청소년 부터 어른까지 강추하는 소설집


어렸을  나이 먹고 직장도 갖고  서른쯤 되면 멋진 어른이   알았다

 자아도 찾고 나만의 것을 가질  알았다하지만 서른에 알게   그런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

마흔이 넘어도  나이를 먹어도 항상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그게 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십대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갈대같이 흔들리는 나를 떠올렸다


<자아찾기 ing> 최상아 작가의 첫번째 청소년 소설집이다 일곱작품이 수록되어있고  작품이 다른매력으로 빛난다

제목대로 자아를 찾고 있어 힘들어하거나 배움이 필요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장 눈에  소설은 <모던 서동요 : 슈크림  소녀는 없다 <두근두근터닝 포인트>였다


모던 서동요  제목에서 짐작할  있지만 서동요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이 소문을 타서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마음이 약하다고 생각했으나결국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정이 공감가고 대사도현실감 있고 몰입해서 읽었다

스포라 내용을  말할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마지막 주인공 대사에서 통쾌함을 느꼈으며구성도 이야기도 마무리까지 좋았다

 소설집에는 설화나 신화 등에서 모티브나 이미지를 가져와  작품들이 있는데 (리플리세이렌이 울리는  원작과 설화를  다면  재미있게 읽을  있고 나라면 어떻게   있을까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두근 두근터닝 포인트> 제목대로 설레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비밀을 숨겨야 하는 주인공이뜻하지 않게 친구를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언제 봐도 좋지만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좋았고 특히 대사가 좋았다올해의 대사로 꼽아야 한다며 밑줄  대사도 있었다


 먼저 셀프로 통일했다고 생각해.” p.215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속에서  대사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갈대 같이 흔들려도 좋은 책을 보고 읽는 눈이 깊어진  자아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거겠지괜히 싱거운 답을 내놓으며 책장을 덮었다


인스타에  리뷰를 올리는  중에는 협찬을  받는다는 분들도 많지만  매일 어떤 책이 나왔는지 궁금한 사람이라 그게 어렵다

출판사 서평단은 요즘  신청  하는데책폴 출판사는   읽은 책들이 좋아서 믿음이 있었다

청소년 전문으로 책을 낸다는  쉬운 일이 아닐 거다이렇게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소개해주신 덕분에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앞으로 작가님 책을  따라 읽을 거라 결심했다독자는 좋아하는 작가가 늘어갈수록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소개한 소설뿐만 아니라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