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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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첫 날. 예지에게 한 친구가 얘기한다. 

“문병욱, 바보래.”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다고. 바보인가. 예지는 생각한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닌데… 


어른이 되어도 인간 관계는 항상 어렵다. 어느 정도 표현할지, 내가 이렇게 하면 실례일까, 저 사람은 화난 걸까. 

또 어떤 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상대방은 속앓이를 한다. 아이들도 그렇다. 혼자 있는게 좀 더 편한 아이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각자 성향이 다르지만 처음엔 그걸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지는 자기를 그린 그림을 보고 알았을 거다. 병욱이는 나를 세심하게 봤구나. 그러지 않고서는 특징을 살려 그릴 수 없으니까. 그래서 한 발 다가간다. 그럼 다른 아이들도 궁금해한다. 


낯선 장소나, 사람을 걱정하는 아이와 같이 읽었다. 재밌었다고, 병욱이와 예지가 기억에 남고 특별하단 생각을 했단다. 그래, 새학기 새학년 이유없이 긴장되는 날들. 아이와 같이 읽고 얘기나누면 좋을 그림책이다. 나에게도 말을 건다. 그냥 한 발 내딛으면 괜찮을 거라고. 별 거 아니라고. 친구가 되는 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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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밭의 가이아 내일의 숲 2
최영희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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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가이아, 새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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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나임윤경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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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트위터에서 한 수업계획서를 보았다.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대학교 수업이었다. 계획서를 읽어보니, 나도 들어보고 싶다. 이 수업 듣는 학생들 좋겠네 생각했는데… 이 계획서를 근거로 수업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재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아니 왜,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매체 인터뷰도 보다가 잊었는데 출판사 계정에서 이 책 소개를 봤다. 궁금했다. 교수와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어떤 글을 썼을지. 


<공정감각>은 한 마디로 말하면 <에브리타임>에서 삭제되거나 삭제될 글 모음집이다.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여러 주제에 대해 글을 썼다. 에타의 혐오발화를 지적하고 민주적 담론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 없을지 모색하는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정치적인 발언이라는 이유로 이건 한쪽입장만을 든다는 이유로 많은 글들이 삭제 됐고, 그래서 교수와 학생들은 이 글들을 책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사회문제와 공정>이란 수업은 밝혔던 대로 작년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고소한 것에서시작됐다. 수업권은 학교가 보장해야 하는 건데 왜 청소노동자에게 그걸 책임지라고 할까 의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선생과 학생들은 단순히 혐오발언만 던질 게 아니라 이리와서 얘기하자고 제대로 토론하자고 장을 연다. 


책을 읽으며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인스타에 페미니즘 책 서평을 올리면 예전에 몇 번 부정적인 댓글을 받아도 심장이 뛰었다. 독서 모임이나 도서관 수업에서 들은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다. (또래 여성이었다), 지금 이렇게 여성이 살기 좋은 때가 어디있냐 라는 말에 대응하면서도 내가 막 몸이 떨리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그걸 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므로 그래서 이 책을 쓴 모든 학생들에게 힘껏 박수를 친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책을 읽었다면 이 책 내용은 많이 아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20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소위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은 소중하다. 특히 털어놓기 힘든 개인적인 경험, 공대생으로 여성이라 불리한 취업과 현실, 외국인 학생으로 보는 우리나라의 모습,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비건 식단이 필요한 이유 등, 나도 미처 생각못한 지점까지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를 돌아봤다. 


스터디나, 독서 모임에서 같이 읽고 여기서 말한 주제에 대해 각자 글 써보고 얘기하면 좋을 책이다. 이렇게 책으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을텐데 감사하고 이 책이 이 친구들에게도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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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몸 -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
희정 글, 최형락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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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니. 책 값은 정말 싸다.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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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
해리 우드게이트 지음, 김다현 옮김 / 쥬쥬베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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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는 주인공인 길버트는 매년 여름 안경 할아버지댁에 놀러간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무지개 축제를 다녔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무지개 축제를 마을에서 준비하는 내용이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고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때 여유가 있었다면 구입을 했을텐데 출판사 계정을 팔로우하고 지켜보면서 꼭 봐야지 하다가 이렇게 운좋게 책을 만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성교육이다. 성교육은 올바른 시민으로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금지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걸 아는 것. 그래서 관련 책도 읽고 기회닿는대로 수업도 듣고 영상도 본다. 내가 강사로 가르친다기 보다 나 자신이 올바른 생각을 갖는 걸 목표로 한다. 그래야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아이와 같이 볼 수 있어 좋았고, 뒷장에 번역 관련 용어 설명도 있어 유용했다. 나도 길버트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고 아이도 또래 친구들과 더 친해지면 내가 모르는 일들이 늘어나겠지만, 세상에는 무지개만큼 다양한 사람과 가정이 있으며 그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각자 빛날 뿐이라는 것.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고, 아이와 함께 무지개 축제를 참여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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