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셔로 1 - 특별하게 평범한 동네 슈퍼히어로
team befar 지음 / 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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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셔로는 10년 전 다음 웹툰 연재할 때부터 쭉 보고 책으로 나왔을 때도 다시 봤던 작품이다. 

1,2부로 나눠진 이 만화는 제목대로 캐셔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기는 히어로가 주인공이다. 보통 네 컷 만화로 이어지는데 짧은 대화나 그림 한 장면 마다 빛이 난다. 대사와 그림에서 의미를 찾는 깊이 보는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만화다. 

 재산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남매가 뜻하지 않은 능력을 오빠가 얻게 되면서 자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가 소소하게 재밌다. 스펙터클하지 않아도 그 시대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금도 통하는 이야기다. 


연재 당시 3부 이후도 기대했으나 나오진 않았고 아쉬웠다. 다만 영상화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했는데, 그 드라마가 8부작으로 작년 연말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만화와 다른 부분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가진 돈만큼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같다. 개인적인 일로 드라마를 다 보진 못했으나, 1부에서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도 만화를 보며 상상했던 그림과 많이 비슷했다.


드라마로 알려져 다음 이야기도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 특히 드라마를 본 분들이 이 만화도 찾아보면 좋겠다. 드라마와 만화의 다른 매력도 느낄 수 있고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나 다른 이야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눈이 번쩍 뜨일만큼 스펙터클하고 큰 이야기도 있지만 이렇게 소소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영웅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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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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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은 여섯 작가의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단순히 사람 사이의 작별만이 아닌 여러 상황의 작별을 다룬다. 

모든 단편이 다 2022년 창비 청소년 소설 앤솔로지로 발표됐던 작품이라,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 인간 관계나, AI를 소재로한 작품도 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단편은 조우리 작가의 ‘에버 어게인’이다.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는 조우리 작가님 (‘이어달리기’ 조우리 작가님과는 동명이인 입니다) 을 좋아해서 계속 따라 읽었는데 이 단편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어 반가웠고, 단편 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졌다.

항상 물러서지 않고 어려운 소재도 용감히 쓰는 작가님 다운 소설이었다. 


사고로 아이를 떠나 보낸 엄마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아이를 VR로 만나는 이야기다. 

소개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작가가 보여준 장면은 나도 주먹을 쥐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올해 인상적으로 본 영화 ‘3학년 2학기’와 이전에 마음 아프게 본 ‘다음 소희’도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뒷날개에 작가들의 말이 같이 실려있다. 책을 다 읽고 그 말들을 곱씹었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주변도 넓게 보고 사회를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야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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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1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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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연말이 되면 들뜨기 보단 싱숭생숭해지는 나이가 되었다. 

요즘 가족 돌봄과 내 몸도 좋지 않아, 지쳐서 따뜻한 책이 그리웠는데 지금 내 맘을 위로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은 칼데콧상을 수상한 아모스 할아버지의 아픈 날 이어서 나온 시리즈다. 

아모스 할아버지 시리즈는 워낙 유명해서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책을 접한 건 처음이다. 

표지부터 따뜻해 보이는 그림책은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웃음이 나고 책을 읽고 나면 안아주고 싶을만큼 따뜻한 책이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눈 오는 날을 좋아해서 손꼽아 기다린다. 

동물 친구들에게 직접 준비한 세심한 선물도 나눠주고, 눈 오길 기다리지만 야속하게도 눈이 내리지 않는다. 

실망하고 돌아선 때, 기다리던 눈이 내린다. 

동물 친구들과 함께 눈을 즐기는 할아버지의 모습. 

마지막 장면까지 꼭 난로불 앞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겨울을 즐기는 그 느낌이 좋다. 


오랜만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얘기도 나눠야겠다. 

내가 느낀 온기를 전할 수 있다면 올 겨울도 잘 보낼 수 있을 거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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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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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문장가가 있었다니 알게 된 것도 좋은데

운 좋게 서평단으로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먼 길을 오가며 읽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병원과 친정을 오갔다. 

왕복 네 시간 걸리는 길을 몇 번씩 오가며 이 책의 문장에 집중했다.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진 않았다. 그냥 책을 붙잡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정제되고 좋은 때로는 나를 깨우치는 문장이 좋았다. 


8편의 에세이 중 아무래도 마음에 가장 남은 에세이는 마지막 ‘병상의 풍경’이다.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작가가 병상에서 본 풍경, 생각 등을 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뼈에 새기는 듯한 정확하고 아픈 문장에 슬프면서도 그래서 내가 책을 읽지 확인한 시간이었다. 

왜 우리가 아플 때도 책을 찾아 그 속의 세계에 빠지는지. 이 에세이를 읽으면 절절이 느낄 수 있다. 


“독서는 열정을 누그러뜨리고, 세속적 추구에서 벗어나게 하며, 지난날의 정직하고 열광적인 감정을 되살리는 통로다.” p.201


1830년에 떠난 작가가 20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위로를 전해주다니. 

작가에게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에세이가 나오면 좋겠다. 

이 책이 마지막이지 않길.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나에게 위로가 되어 준 이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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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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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현대문학 미래엔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를 읽었다. 

바쁘면 챙기기 힘들지만 청소년 소설 신작은 살펴보고 기회되면 읽어보려고 한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추천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소설 쓰는 걸 좋아하는 미리내가 어머니가 신청한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온 로봇 아미쿠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집안일 로봇이라는데 아미쿠는 매일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미리내는 아미쿠를 훈련시키는게 힘들다. 로봇을 교환 신청하려는데 미리내가 소설을 쓴다는 걸 알고 아미쿠는 몇 가지 조언을 하고 그 조언으로 미리내가 연재한 소설은 이전보다 조회수가 올라간다. 하지만 이 소설이 로봇이 쓴 소설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자 미리내는 괴로워 하는데… 


나도 어렸을 때는 소설을 쓰고 싶었고 중학생 때는 공책에 그 시절 로맨스 소설을 흉내낸 글을 끄적였던 기억이 있어,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흥미로웠다. 누구나 쓰다보면 막히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도 있기에 아미쿠는 참 매력적인 로봇이다. 하지만 내가 쓴 걸 로봇이 다 썼다고 의심을 받으면 속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미리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다. 


아미쿠는 나름의 모험을 하는데, 소설 후반부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상과 다르면서 재밌었다. 로봇은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개성이 있는 것처럼 로봇도 개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미쿠라는 로봇 캐릭터가 새로웠고 둘의 우정은 마지막 소중한 나들이에서 빛이 난다. 너는 그대로도 괜찮아 라는 말이 얼마나 위안이되고 소중한지. 삶, 무한 영원을 이야기하는 둘의 대화는 철학적이다. 꼭 정답을 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열어주는 이 둘의 이야기를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고 나누고 힘든 세상에 작은 빛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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