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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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살 곳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지 오래다. 뉴스나 관련 다큐도 보지만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기란 어렵다. 아무래도 우리 눈 앞에서 보이는 일은 아니니까. 코로나로 더욱 힘들어진 시기엔 순간의 이익과 내 자신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빙하는 녹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 아이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지구를 향한 열정까지. 그는 뜨거운 마음으로 북극곰 베어와 에이프릴이라는 열한 살 소녀를 만들었다. 


<라스트 베어>는 에이프릴과 베어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나왔다. 이 책이 다른 점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환경 보호를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우정으로 그리고 독자가 감동받고 실천하게 만드는 거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에이프릴은 6개월 동안 아버지와 함께 베어 아일랜드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그 곳은 북극권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기후를 측정하는 연구원만 드나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모험을 기대했던 에이프릴은 아버지가 연구로 밤낮으로 바빠 자신과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 실망하다가 섬을 탐험하게 되고, 아주 큰 북극곰을 만난다. 


이 이야기는 허구이고 저자가 북극곰을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좋아했던 동물들을 바탕으로 베어 아일랜드를 무대로 삼은 둘의 우정은 실감나게 그렸다. 에이프릴이 식량도 갖다주고 위험에 빠진 곰을 도와주지만 이 책은 사람이 동물을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만 다루지 않아서 좋았다. 곰의 포효를 대화로 생각하고 자신도 열심히 연습하는 에이프릴, 곰의 등에 타고 섬의 이곳 저곳을 다니는 모습은 꼭 영화처럼 그려졌고 나도 신이 났다. 흑백 드로잉같은 일러스트도 전시회에 온 것처럼 하나의 작품 같고 글을 실감나게 때론 절절하게 받쳐주고 있어 좋았다. 


인간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빌려 쓰는 거다. 하지만 인간은 동식물 보다 에너지 소비도 오염도 많이 하고 있다. 환경책을 읽으면서 난 뭘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하나씩 실천하려고 한다. 아이 옷 외에는 옷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세탁세제, 샴푸, 수세미 등도 바꿨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에이프릴과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 이젠 늦었다 손 놓기 전에 할 수 있는 걸 하나라도 모두 실천하길.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 

고학년 부터 양육자와 아이과 같이 읽고 대화하기 좋은 책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속에서 둘의 포효를 들을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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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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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좋아서 소개했던 <우리는 예술가다>에 이어 <우리는 탐험가다>가 출간됐다. 같은 판형과 디자인으로 나와 더 맘에 들고 두 권 이어 같이 보기 딱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발견하고 모험한 14명의 여성을 소개한다. 이전 책에서도 새로 알게 된 인물이 많았는데 이 책은 넬리 블라이 빼고는 사실 거의 다 모르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들이 이룬 성과다. 

전세계를 여행하고, 수만종의 식물을 채집하고 북극과 사막을 탐험하고 세계 여행기를 쓰고 최초의 아프리칸 여성 우주비행사까지. 그들이 당시에 인정 못 받고 몇십년 후에야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지금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한 인물들도 있지만, 이야기를 쭉 읽으면서 힘이 났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백여년 전에 이 사람들은 이런 도전을 했구나. 못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를 키우며 이건 남자가, 이건 여자가 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때마다 아니라고 얘기하고 영상 매체를 보여주기도 하고 올림픽을 할 때는 되도록 성별구별 없이 다양한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느꼈다. 아이가 살면서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을 내가 통제할 순 없기에.  그래서 이런 책이 좋다. 작가가 공들여 소개한 인물들을 얘기하며 남자 여자 따지지 않고 못할 게 없다는 걸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인 나도 탐험가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내가 이들보다 비범하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여기 소개된 인물들 사이사이 알려지지 못한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책의 서문에 나온대로 우린 세상을 향해 눈을 뜨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것을 알리는게 시작일 거다. 양장본에 인물 초상화, 그림, 내용까지 공들인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고, 용기를 얻고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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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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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작가의 저녁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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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 만에 통증 리셋 - 머리, 목, 허리, 어깨, 손목 안 아픈 곳이 없는 당신에게
문교훈(문쌤) 지음 / 다산라이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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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를 보고 혹했다. 


머리, 목, 허리, 어깨, 손목 안 아픈 곳이 없는 당신에게 


이거 나잖아. 나 말고도 많을 거다. 여기도 쑤시고 저기도 쑤시고.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치료받거나 운동해도 그때 뿐. 다시 통증이 시작된다. 오래 갖고 있던 목디스크로 이젠 관리 꼭 해야지 생각하던 차에 딱인 이 책을 만났다. 

<8초 만에 통증 리셋>은 11년차 물리치료사인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우리 몸의 구조 부터 통증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통증 시작하는 곳을 누르는 방법, 그리고 스트레스칭 방법이 사진과 QR코드로 상세히 나와있다. 


물론 한 번 봐서 바로 딱 짚어서 하긴 어렵지만 책을 꼼꼼히 읽고 공부하고 연습하면 꽤 도움이 될 거다. 또한, 몸의 구조 통증 원인 등을 자세히 나와있어, 병원에가서 충분히 설명듣지 못하는 부분도 알 수 있어 좋았다. 유튜브를 찾으면 그때 그때 스트레칭 동작이나 방법등을 알 수 있지만 몸의 구조나 원인과 결과, 대처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난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책을 보고 영상을 더 찾아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이 먹을수록 여기저기 아픈데 의사 설명에도 만족감을 느끼고 여기가 아픈지 궁금하다면 찾아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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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수첩 만화동화 2
김미애 지음, 김민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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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작가의 <무적수첩>이 주니어 김영사에서 만화동화 시리즈 두번째로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만화 동화란 동화에 들어간 일러스트를 네컷 만화로 넣는 것으로 동화를 처음 읽는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수 보다 체격이 큰 나무가 떨어뜨린 수첩. 그 수첩에는 문수의 비밀이 적혀있었고 그게 문수는 계속 신경 쓰인다. 그것 때문에 나무가 원하는 걸 들어주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그 수첩에는 반 아이들의 비밀이 더 있었는데… 


말 그대로 무적수첩을 둘러싼 이야기는 나무의 수첩을 문수가 가져가게 되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드러난다. 학교 폭력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어떤 힘을 갖게 되는 건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무섭게 풀어나가진 않지만 어린이이라면 공감하고 내가 수첩을 가진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른과 충분히 얘기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나쁜 일을 하면 안된다는 주입식 교육 보다 자신의 약점을 들켜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과 문수의 마지막 행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그래서 선한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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