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맑음 - 사진과 이야기로 보는 타이완 동성 결혼 법제화의 여정
무지개평등권빅플랫폼 지음, 강영희 옮김,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감수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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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맑음>은 표지 부제 대로 타이완 동성 결혼 법제화를 이루기 까지 특히 숨가빴던 2016년 2019년까지 여정을 

사진과 이야기로 담은 책이다. 


책이 온통 무지개빛이다. 표지, 책장 넘어갈 때도 띠지 안 까지. 

내용도 무지개 만큼 다채롭다. 그리고 전혀 어렵지 않다. 총 3부로 나눠 있는데, 1부는 연도 순서대로 결혼평등법을 제정하기 위해 활동했던 기록과 사진, 2부는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 3부는 중요한 순간을 떠올리며 

후일담을 나눈 내용을 담았다. 


읽는 내내 웃다가 또 사진 속 눈물에 마음이 찡하다가 정치, 시민, 배우 너나 할 거 없이 참여한 분들 인터뷰 보니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항상 생각의 끝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생각이다. 


타이완도 수월하게 법이 제정된 건 아니다. 원래 민법 개정을 목표로 운동했지만 통과되지 못했고 힘들었지만 특별법 개정을 이끌었다. 

책 말미 유독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목소리를 내면 바뀐다고.’ 그 동안 세상을 떠난 귀한 목숨과 지금도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갈수록 뒷걸음치는 세상을 원망하다가도, 이런 책을 보면 또 희망을 갖게 된다. 

제목 처럼 우리도 밝게 웃을 있길.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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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쓴 여우 - 2021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함께 놀 궁리 6
솔 운두라가.무헤르 갈리나 지음, 문주선 옮김 / 놀궁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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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우들과 달리 고기 보다 아삭아삭한 수박이 좋다는 ‘고기’

이름부터 고기지만 채식주의자들의 골짜기에 너무 가고 싶어, 고기는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곳에 섞여들어갈 수 있을까. 


표지 그림 부터 시선을 끈다. 여우는 왜 수박을 쓰고 있는 걸까.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도 고기씨가 고민하며 이런 저런 방법을 궁리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다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러게. 왜 여우가 꼭 고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이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아이들은 아직 편견을 모른다. 고기씨의 소동을 아이도 재미있게 봤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 즐거워했다. 

양육자로 말을 조심해야지 하다가도 간혹 실수 하는데, 이런 책을 보면 또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다양한 색과 그림체가 우리의 편견을 유쾌하게 깨뜨리는 그림책이다. 

양육자와 아이 같이 함께 읽으며, 고기씨의 소동을 따라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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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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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요즘 등수 매기는 걸 좋아한다. 어떤 산이 제일 높고 어느 나라가 제일 크고.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아이는 책 받자마자 읽더니 재미있다고 엄마는 이 그림 알아? 여러번 물어보고 

서로 어떤 그림이 좋은지 얘기도 했다. 

아이는 모나리자가 가장 좋다고 한다. 자기 생각엔 그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고 그래서 좋다고. 

난 고흐 그림이 가장 좋다고 얘기했다. 고흐를 가장 좋아하는데 아이는 왜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또 한참 색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만큼 책이 좋았다. 엄마와 딸이 대화하는 형식이지만, 작품이 나온 배경, 기법, 비하인드 등 중요한 얘기를 쏙쏙 뽑아서 설명해서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첫장엔 그림을 보고 어떤지 감상을 나누고 본 내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책을 같이 읽으며 양육자와 아이가 대화하기도 좋다. 

누구나 알만한 모나리자, 별이 빛나는 밤, 절규 등의 열 두가지 작품이 나오는데 유명하다는 건 알지만 왜 유명한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초등 이상 어린이와 어른에게도 강추하는 책이다. 아이에게 그림을 설명하기 어렵고 모르겠다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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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버리기 - 초등교사의 정체성 수업 일지
송주현 지음 / 다다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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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초등교사로 일한 저자가 아이의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포착해서 쓴 에세이다. 

저자는 내가 아이를 키우며 만나온 책에서 간접적으로 접한 교사들 과는 좀 다르다. 

이상하다고 할지, 특이하다고 할지. 


아이들이 물어본 질문에 대답하는 적이 거의 없다. 도리어 물어보거나 장난을 치거나 틀린 대답을 말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답답해서 책도 찾아보고 윗학년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자기 대답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서로 보고 배우고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 말을 잘 듣는 친구의 말하지 못한 어려움을 알아주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야기까지.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고, 양육자로서 배울 이야기도 있으나, 마음 한 편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금도 아이를 키우며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하나의 삶이 나에게 왔고 성인이 될 때 까지 잘 키워야 할텐데. 

한 사람을 키우는 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되는 건 아니라서. 


그래도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건, ‘이기적인 아이 만들기’와 ‘똑똑한 건 끝까지 잘 듣는거야’ 챕터다. 

올해 9살인 아이는 발표도 곧잘 하고 단짝이 있진 않지만 학교나 학원에선 그런대로 어울린다. 

다만 별로 하고 싶지 않거나 원하지 않을 때도 대답을 못할 때가 있어서 걱정이 되더라.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색, 음악 부터 물론 지금도 식사 메뉴나 여러 가지 물어보고 결정하지만 조금 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른도 잘 안되는 ‘잘 듣기’ 아이는 요즘 말이 늘어 무슨 얘기라도 그냥 수긍하는 법이 없다. 그런 나이긴 하지만 가끔 문제를 풀 때나 내 말을 끝까지 안 들을 때가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좀 어려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듣는 게 우선이라는 걸 강조해야겠다고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초등 전 학년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게 아닐까. 나이 먹어도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며

때론 다투고 아프고 힘들지라도, 양육자에게 중요한 건 ‘기다림’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가슴에 새긴다. 

문제집 푸는 것도, 무슨 말을 하는지 답답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 그 과정에서 아이는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는 걸. 

지금도 자라느라 애쓰는 친구들과 자랐지만 배우는 어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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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얼음 : 글렌 굴드의 삶과 예술
케빈 바자나 지음, 진원 옮김 / 마르코폴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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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가의 일대기를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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