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 - 오늘도 마음을 노래하는 뮤지션 고영배의 다정한 하루하루
고영배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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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준비된 어깨’를 좋아한다. 말을 잘한다.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본 적 있다. 

내가 알고 느끼는 소란과 작가의 정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훨씬 더 많은 걸 알 수 있다.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는 밴드 ‘소란’ 고영배의 첫번째 에세이다. 

어떻게 밴드를 하게 됐고, 첫 공연과 앨범 이야기, 사랑, 가족 이야기 등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수영장 이야기였다.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영을 몇 년 배워 수영도 잘하는데 그렇게 어머니가 수영장을 보낸 이유가 있었고 (그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그 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는 이야기. 슬프지 않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글 사이에 담긴 큰 사랑이 느껴졌다. 


이 책은 팬이라면 반가운 선물이고, 잘 모르는 독자라도 공감할 이야기가 하나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긍정적인 마음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소란 노래를 듣거나 라이브 무대 보면 더욱 반가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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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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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한달음에 읽었다. 대사도 자연스럽고 이야기 흐름까지 자연스러워 감탄했다. 이야기, 캐릭터, 역사 공부까지 가능한 청소년 책이다. 


제목 ‘덕률풍’은 덕을 펼치는 바람 이란 뜻으로 조선에 전화기가 최초로 들어왔을 때 전화기를 이르던 말이다. 

통신원 공부를 하는 소년 강식은 아버지도 전신대를 세우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전신대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경무사에서는 아버지에게 죄를 물어 잡아간다. 강식은 누가 누명을 씌웠다고 확신하고 사라진 전신대를 찾아나선다. 


어리지만 당찬 강식과 그를 방해하는 사람들,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 일제 탄압 등 모험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야기가 촘촘히 짜여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가 많다. 조선 최초 전화기에 대한 이야기, 그 전에 전화기 역할을 했던 봉수대. 신문물에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그 틈을 노려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식과 친구들의 모습은 뭉클하다. 


결말에서 첫 챕터를 연 문장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주인공이 얘기한다.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결말에서 강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해 낼 거라는 모습이 그려져 좋았다. 이 소설이 청소년, 어른들에게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힘을 줄 거라 기대한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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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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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험, 감동 3박자가 완벽한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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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사랑 - 케이팝 아이돌 논란과 매혹의 공론장
안희제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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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사랑 #안희제 #오월의봄출판사

오늘 새벽,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이겠는가.’

이 말은 내가 만들어낸 말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이 온몸으로 전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팬사인회나 콘서트를 간 적은 없지만 나의 삶 한 부분은 K-POP이 차지하고 있다.
시작은 샤이니의 ‘줄리엣’이었다. 그때 내 노동요. 일하기 힘들 때마다 이어폰을 꼽고 이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음악방송 무대도 찾아보고 그러다 또 다른 아이돌이 눈에 들어오고. 예능도 보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케이팝이란 네트워크 안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망설이는 사랑>은 케이팝 논란 속 팬심을 얘기한다. 범죄로 인정되지 않은 논란만 된 여러 사건 사고. 논란을 대하는 팬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할까.

저자는 팬들과 인터뷰하고 온라인에서 유튜브에서 그들의 말과 이야기를 찾아보고 분석한다. 단순히 케이팝 팬들이 모순이다, 왜 그렇게 비이성적이냐 라고 말하기 전에 작가는 다른 것에 주목한다. 왜 그들은 바로 본진을 갈아타지 않는지, 왜 망설이는지.

여기서 안희제 작가의 문장과 분석이 빛을 발한다. <난치의 상상력>부터 따라 읽고 좋아하는 작가라 기대도 했고 이 책이 그 동안 주로 얘기했던 질병과 돌봄과는 다른 분야의 이야기라 궁금하기도 했다. <망설이는 사랑>은 케이팝 팬 개인에서 시작해 그게 하나의 흐름이 되고 그 안에서 ‘망설임’이란 키워드를 찾아낸다.

그 안에 팬의 고민, 죄책감,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방식을 제대로 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빨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넌 그 사람을 옹호하는 거라고 다그치는 이 세상에서 돌아보고 찾아보고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며 난 그 동안 내 마음대로 결론 내리거나 불편하다고 안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찔렸다.

‘이젠 너 안 좋아할 거야.’ 할 수 있지만, 망설이는 것 보단 쉽다. 그들이 고민하는 건 내 마음을 책임지기 위한 거고, 그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소중하다. 이 마음은 나에게도 힘이 되었다. 액션을 크게 하지도 못하고 바꾸지 못하는 거 같아 자꾸 나빠지는 세상에 내가 돌 하나 던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래 문장에 울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상되는 것은 ‘반성하고 나아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윤리적 인간이다. 당장 무언가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기다림으로써 자기 자신 또한 변해간다.’ P.298

작가의 마지막 말대로 ‘망설이기를 망설이지 말자.’ 고 마음 먹는다. 무엇도 내 생각을 함부로 바꿀 순 없다고.
무엇을 보더라도 찬찬히 제대로 들여다 보겠다고. 그 마음을 알려준 작가와 팬들에게 감사하다. 케이팝 팬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해본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P.S. 이 책은 케이팝을 잘 모르더라도 읽을 수 있도록 여러 주석이 달려있는데 주석을 읽지 않아도 줄임말을 알 수 있는게 괜히 뿌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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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 순한맛 여름기담
이주혜 외 지음 / 읻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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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도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이젠 진짜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읻다 서포터즈가 되어 책을 고를 때 난 순한 맛! 하고 골랐다. 물론 이 책에 좋아하는 범유진 작가의 단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문고본이 잘 안 나온다. 난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 출판계 종사자인 친구 말을 들어봐도 예쁘게 표지도 하고 양장본해야 더 잘 나간다니. 그래서 이런 책이 반갑다. 표지도 봐라. 어쩜 아이디어가 이렇게 반짝 반짝 하는지. 


자기 전 하나씩 읽기 좋은 구성이다. 이주혜, 정선임, 범유진, 전예진 작가의 단편 네편과 단편에 대한 후일담에 해당되는 글도 실렸다. 


죽기 전 화분 100개를 돌보는 글만 써놓고 남편에게는 돌봐달라고 한마디만 쓴 할머니 (이주혜) , 남자친구가 고양이가 되었다?! (정선임) , 자꾸만 따라오는 우산 (범유진) , 회사 식당에서 타임 루프에 갇힌 사람 (전예진). 네 편 다 각각의 맛이 뚜렷한 단편이다. 순해서 나 같이 공포 못 보는 사람도 충분히 볼 수 있다. 


후기 같은 글도 재밌는데 정선임 작가 후기는 그게 더 무서웠어요.. (작가님 귀신 보셨을 수도…^^;) 

공포도 좋아하고 재미있는 책 찾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다음에 저는 매운맛을 한 번 도전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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