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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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한달음에 읽었다. 대사도 자연스럽고 이야기 흐름까지 자연스러워 감탄했다. 이야기, 캐릭터, 역사 공부까지 가능한 청소년 책이다. 


제목 ‘덕률풍’은 덕을 펼치는 바람 이란 뜻으로 조선에 전화기가 최초로 들어왔을 때 전화기를 이르던 말이다. 

통신원 공부를 하는 소년 강식은 아버지도 전신대를 세우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전신대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경무사에서는 아버지에게 죄를 물어 잡아간다. 강식은 누가 누명을 씌웠다고 확신하고 사라진 전신대를 찾아나선다. 


어리지만 당찬 강식과 그를 방해하는 사람들,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 일제 탄압 등 모험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야기가 촘촘히 짜여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가 많다. 조선 최초 전화기에 대한 이야기, 그 전에 전화기 역할을 했던 봉수대. 신문물에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그 틈을 노려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식과 친구들의 모습은 뭉클하다. 


결말에서 첫 챕터를 연 문장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주인공이 얘기한다.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결말에서 강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해 낼 거라는 모습이 그려져 좋았다. 이 소설이 청소년, 어른들에게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힘을 줄 거라 기대한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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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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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험, 감동 3박자가 완벽한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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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사랑 - 케이팝 아이돌 논란과 매혹의 공론장
안희제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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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사랑 #안희제 #오월의봄출판사

오늘 새벽,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이겠는가.’

이 말은 내가 만들어낸 말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이 온몸으로 전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팬사인회나 콘서트를 간 적은 없지만 나의 삶 한 부분은 K-POP이 차지하고 있다.
시작은 샤이니의 ‘줄리엣’이었다. 그때 내 노동요. 일하기 힘들 때마다 이어폰을 꼽고 이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음악방송 무대도 찾아보고 그러다 또 다른 아이돌이 눈에 들어오고. 예능도 보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케이팝이란 네트워크 안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망설이는 사랑>은 케이팝 논란 속 팬심을 얘기한다. 범죄로 인정되지 않은 논란만 된 여러 사건 사고. 논란을 대하는 팬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할까.

저자는 팬들과 인터뷰하고 온라인에서 유튜브에서 그들의 말과 이야기를 찾아보고 분석한다. 단순히 케이팝 팬들이 모순이다, 왜 그렇게 비이성적이냐 라고 말하기 전에 작가는 다른 것에 주목한다. 왜 그들은 바로 본진을 갈아타지 않는지, 왜 망설이는지.

여기서 안희제 작가의 문장과 분석이 빛을 발한다. <난치의 상상력>부터 따라 읽고 좋아하는 작가라 기대도 했고 이 책이 그 동안 주로 얘기했던 질병과 돌봄과는 다른 분야의 이야기라 궁금하기도 했다. <망설이는 사랑>은 케이팝 팬 개인에서 시작해 그게 하나의 흐름이 되고 그 안에서 ‘망설임’이란 키워드를 찾아낸다.

그 안에 팬의 고민, 죄책감,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방식을 제대로 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빨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넌 그 사람을 옹호하는 거라고 다그치는 이 세상에서 돌아보고 찾아보고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며 난 그 동안 내 마음대로 결론 내리거나 불편하다고 안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찔렸다.

‘이젠 너 안 좋아할 거야.’ 할 수 있지만, 망설이는 것 보단 쉽다. 그들이 고민하는 건 내 마음을 책임지기 위한 거고, 그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소중하다. 이 마음은 나에게도 힘이 되었다. 액션을 크게 하지도 못하고 바꾸지 못하는 거 같아 자꾸 나빠지는 세상에 내가 돌 하나 던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래 문장에 울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상되는 것은 ‘반성하고 나아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윤리적 인간이다. 당장 무언가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기다림으로써 자기 자신 또한 변해간다.’ P.298

작가의 마지막 말대로 ‘망설이기를 망설이지 말자.’ 고 마음 먹는다. 무엇도 내 생각을 함부로 바꿀 순 없다고.
무엇을 보더라도 찬찬히 제대로 들여다 보겠다고. 그 마음을 알려준 작가와 팬들에게 감사하다. 케이팝 팬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해본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P.S. 이 책은 케이팝을 잘 모르더라도 읽을 수 있도록 여러 주석이 달려있는데 주석을 읽지 않아도 줄임말을 알 수 있는게 괜히 뿌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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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 순한맛 여름기담
이주혜 외 지음 / 읻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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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도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이젠 진짜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읻다 서포터즈가 되어 책을 고를 때 난 순한 맛! 하고 골랐다. 물론 이 책에 좋아하는 범유진 작가의 단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문고본이 잘 안 나온다. 난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 출판계 종사자인 친구 말을 들어봐도 예쁘게 표지도 하고 양장본해야 더 잘 나간다니. 그래서 이런 책이 반갑다. 표지도 봐라. 어쩜 아이디어가 이렇게 반짝 반짝 하는지. 


자기 전 하나씩 읽기 좋은 구성이다. 이주혜, 정선임, 범유진, 전예진 작가의 단편 네편과 단편에 대한 후일담에 해당되는 글도 실렸다. 


죽기 전 화분 100개를 돌보는 글만 써놓고 남편에게는 돌봐달라고 한마디만 쓴 할머니 (이주혜) , 남자친구가 고양이가 되었다?! (정선임) , 자꾸만 따라오는 우산 (범유진) , 회사 식당에서 타임 루프에 갇힌 사람 (전예진). 네 편 다 각각의 맛이 뚜렷한 단편이다. 순해서 나 같이 공포 못 보는 사람도 충분히 볼 수 있다. 


후기 같은 글도 재밌는데 정선임 작가 후기는 그게 더 무서웠어요.. (작가님 귀신 보셨을 수도…^^;) 

공포도 좋아하고 재미있는 책 찾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다음에 저는 매운맛을 한 번 도전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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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포션 4
최의택 지음 / 읻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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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F어워드 대상 수상작가인 최의택 작가의 첫 소설집 <비인간>을 읽었다. 보통 단편집이 6,7편 정도 묶는 걸로 아는데 이 책은 10편으로 400페이지 가까이 된다. 


2023 서울 국제도서전 주제에서 영향받은 책 제목 ‘비인간’이란 말을 곱씹는다. 그 동안 우리는 인간적이어야 하고, 인간이라면 이러면 안되지 라는 말을 쓰며, 인간이 되는 게 중요하고 제대로 된 인간의 삶을 꿈꿨다. 하지만 작가는 비인간을 제목으로 인간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되냐며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나오지만 ‘퀴어’라는 단어도 혐오 단어였다가 재전유된 것처럼 ‘비인간’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보육교사이지만 폐기되는 인공지능 이야기 , 좀비가 된 아내, 사이버 세계 속의 다른 나, 장애인들. 

SF는 미래 세계를 다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도 읽다보면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난 그래서 SF가 좋다. 현실에서 잊고 있거나,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 질문을 던질 수 있어서. 


보육교사가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바로 폐기하고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나? 좀비는 돌볼 수 없는 걸까? 장애는 꼭 없어져야 좋은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물어봤다. 답이 바로 할 수 없다고 해서 이 질문들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닐 거다. 작가의 말에서 마지막 문장처럼 우리 옆에 두고 보면 된다고. 잊지 않는 것. 인간이 무엇이다 정의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같이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책을 읽으며 작가는 참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생각했다. 다른 책도 읽어보고 앞으로 작가의 작품 활동도 따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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