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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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의 책. 

선뜻 읽기 쉽진 않다. 하지만 꼭 나무껍질같은 책의 표지와 폭력에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는 항상 관심있는 이야기라 읽고 싶었다. 


책의 3분2에 해당하는 1부 초상화들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계부에게 강간 당한 이야기 등을 재구성했다. 2부 ‘유령’ 에서는 의붓 아버지가 복역을 하고 그 후 저자의 트라우마 등을 고찰하고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했는지, 또 다른 문학 작품을 인용하여 폭력을 고찰한다. 


몇 페이지 읽지 않고도 책 속으로 빨려들어 갈 만큼 저자의 필력이 좋았다. 연말에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책은 하나의 장르가 아닌 구속되지 않고 저자의 이야기의 안팎을 넘나든다. 작가는 책이 나온 다음 독자들의 반응을 상상하고 많이 읽기 원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한다. 


9살부터 7년 동안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는 성인이 되어서야 어머니에게 고백하고 이야기 끝에 의붓 아버지를 고소한다. 학대를 당하는 것도 너무 화나지만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작가가 평생의 화두를 이 책에서 풀어냈고. 그걸 우리가 받아들이고 나누는게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난 어떤 폭력도 용서할 수 없고. 그것을 계속 얘기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도 생각한다. 


작가는 후반부에 블레이크 시를 인용하며 가해자와 자신이 같은 조물주가 만든게 맞냐고 물어본다. 뼈아픈 질문이지만 그만큼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겪은 일과 또 공부한 문학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고찰한다. 작가 말대로 문학이 예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써줘서 고맙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소개만 읽고 고민된다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살면서 어떤 불의에 힘들 때마다 이 책을 넘겨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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