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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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도서협찬


인생 친구를 갑자기 떠나보낸 저자가 쓴 책이라는 소개글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애도’는 1월에 아버지가 떠나시고 계속 생각해 온 단어, 마음에 품고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장례를 치루고 열흘 정도 지나 밤에 자기 힘들어 고생한 적이 있다.
밤에 눈을 감기가 무서웠다. 잠을 자는 게 무서웠다.
평소에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도, 아버지 병환과 장례를 치르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 거다.
며칠 고생하다가 유튜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죽음 공포증’이란 것을 알았다.
눈을 감으면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
어쩌면 자연스러운 이야기일 거다. 내가 아버지와 애정이 있던 게 아니라도. 가족의 죽음을 본 건 일상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


저자는 사회초년생 때 출판사에서 직장 상사로 러셀을 만났다. 처음엔 직장 동료였으나 나중에 친구가 된다.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는 사이였고, 때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사이.
하지만 하루 아침에 러셀이 떠났다.
아픈 걸 지켜본 것도 아닌, 한 순간에 러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책은 예상과 달리 저자의 집에서 소중한 보석을 도난당한 걸로 시작한다.
도난 사건을 책 전반에 걸쳐 나오고 러셀의 죽음과 연관되어 나온다.
나에게 소중한 것, 소중한 이들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그 부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의 이야기는 어쩜 뒤죽박죽으로도 보인다. 사실 당연하다. 이 감정은 정리 될 수 없으므로.


책을 읽으며 난 묘한 위로를 받았다.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것. 나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
아마 살면서도 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얽혀있다. 그게 정리되지 못하더라도 그냥 그걸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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