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목마 문지아이들
보탄 야스요시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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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보탄 야스요시의 <여행하는 목마>를 읽었다. 


제목대로 목마의 여행을 따라가는 구성이다. 목마 주변의 모습만 그림으로 나와서, 독자도 목마의 시선을 따라가서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다. 목마를 아끼는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또 소중한 이들을 만나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 이동하며 여러 일을 겪는다. 


목마가 꼭 인생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남자 아이가 늙어 다시 목마를 찾을 때, 소중한 인연을 오랜만에 만날 때 이런 느낌일까 상상해봤다. 내가 겪은 일은 세상 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도 하나의 세계이니, 목마를 통해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고 또 어떻게 마무리할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감이 번지듯 부드러운 그림체도 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목마가 자신이 작아지고 때론 해체해 조립해도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처럼, 나도 나이를 먹더라도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야겠다. 


아이와 같이 목마의 여행에 집중해서 봐도 좋고, 양육자도 전연령대에 걸쳐서 편히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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