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ㅣ 시의적절 5
오은 지음 / 난다 / 2024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2/pimg_7375871784301733.jpeg)
난다 출판사에서 나오는 시의적절 시리즈 다섯번째 초록을 입고 를 읽었다.
시인들이 산문집이 달마다 나온다고 했을 때 반가웠다. 시인이 쓴 산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읽으면 바로 흡수되는 문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글자들이 날아가 버리고 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시인이 쓴 산문은 한 번 읽어 모를 때도 있고, 새로운 단어도 못 보던 단어도 많이 만난다. 시인이 새로 언어를 만들기도 한다. 그 단어를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문장을 곱씹다가 내 마음 어느 지점과 공명하면 여운이 남는다.
오은 시인의 5월은 시인의 생일과, 또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날과 교통사고로 힘들었던 날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시인의 마음과 생각, 시와 글을 따라가며 내 5월은 어땠나, 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었다. 1일 부터 31일까지 글이 31편이지만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5월에 이 책을 읽은 건 나에게 호사였다. 그리고 시리즈의 다른 책도 궁금했다.
올해 달마다 나올 책들도 궁금하고, 지난 달이라도 그 달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예를 들어 여름에 겨울로 가고 싶기도 하니까. 또, 겨울에 새봄을 기다리니까. 출판사 소개글처럼 제철음식 같이 제철 책이 시의적절하게 나와서 좋다.
올해 책이 다 나오면 그 책들을 매년 들춰볼 수 있다면, 어떤 이도 부럽지 않을 거다. 매일 매일 조금씩 읽으며, 시와 시인의 마음과 가까워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